사이버 먼데이 세일: 최대 60% 할인 InvestingPro지금 구독하기

日보복 이후 "더 사두자"…D램값 10개월 만에 반등

입력: 2019- 07- 13- 오전 02:53
© Reuters.

지속적으로 떨어지던 D램 반도체 현물 가격이 10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을 규제하자 공급 부족 사태를 우려한 일부 고객사가 구매량을 늘리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제품인 8Gb(기가비트) DDR4 D램의 현물 가격은 지난 11일 기준 3.10달러로 이틀간 3.1% 올랐다. 지난해 9월 14일 같은 제품의 가격이 7.38달러를 기록해 전날보다 약 0.2% 상승한 이후 10개월 만의 첫 반등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가 시장의 심리적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며 “고객사들이 일단 제품을 확보해 재고를 늘리는 방향으로 구매 전략을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업황 침체로 쌓인 과잉 재고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두 달치가 넘는 재고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창원 노무라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지나치게 많은 한국 반도체업체의 완제품 재고가 수익성 회복의 걸림돌이었다”며 “일본이 반도체 소재 수출을 불허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만 아니면 이번 사태가 (한국 업체들에) 약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日 수출규제 장기화 우려…D램 수요 '꿈틀'

D램 현물 가격이 10개월 만에 반등하면서 시장에서는 반도체 수급이 개선되고 있다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는 일본의 대(對)한국 소재 수출 규제가 장기화할 것을 우려한 일부 모듈 업체가 선취매에 나선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물 가격 반등이 당장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3분기 메모리 반도체 성수기를 앞두고 일본의 제재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 ‘심리적 불안감’을 느낀 고객사들이 앞다퉈 제품을 사들이면서 수급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물가 상승 얼마나 의미있나

현물 가격은 소비자가 시장에서 반도체를 직접 구입할 때 값이다. 변동폭이 크지만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도체를 대규모로 구입하는 전자업체들이 반도체 제조업체와 계약하는 가격은 고정거래 가격이다. 한 달에 한 번 집계된다. 반도체 현물 가격은 고정거래 가격을 예측할 수 있는 ‘선행지표’다. 2016년 D램 사이클이 회복기에 접어들 때도 현물 가격이 먼저 올랐다.

하지만 D램 현물가의 경우 대표성이 크지 않다는 한계가 있다. 현물 시장에서 거래되는 D램은 대부분 PC용 D램이다. PC용 D램은 전체 D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내외에 불과하다. D램 수급을 좌우하는 서버용 D램과 모바일용 D램은 현물 시장에 거의 거래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D램 가격의 핵심 변수는 서버용 D램 고객이 언제 돌아오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아직까지 북미 서버 고객 수요는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수요 회복 시점을 3분기 말에서 4분기로 보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업체들의 서버용 D램 재고는 정상 수준인 4주까지 축소됐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오는 4분기 인텔이 신규 서버용 CPU를 출시하면 서버용 D램 수요도 빠르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렇게 되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반도체 업황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일본 수출 규제 지속 여부도 관심

일본의 대한국 소재 수출 규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국내 반도체 업체에 충격을 줄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2개월치 이상 쌓여있는 재고를 떨어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실제 소량이지만 현물 시장을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기 전에 재고를 미리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소재 수출을 전면 불허하는 단계까지 갈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정창원 노무라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디지털 시대에는 D램이 원유만큼 중요하다”며 “만약 이런저런 이유로 D램을 제대로 생산하지 못한다면 파장은 전 세계적으로 어마어마하게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경제 쓰나미’를 아는 일본 정부가 전면 불허까진 안 갈 것이란 진단이다.

그는 이어 “전 세계에서 한국의 D램 시장 점유율은 75%로 영향력이 막강하다”며 “일본의 소재 수출 규제로 인해 국내 반도체 생산이 2개월여만 중단돼도 전 세계적 문제로 확대되고, 그렇게 되면 반도체 가격은 폭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재연/최만수 기자 yeon@hankyung.com

황당 궤변으로 기업 매도한 정치인과 맞장구친 관료

"반도체 소재 신규 조달처 찾자"…삼성전자·SK하이닉스 '동...

"일본에 호감" 12%…1991년 이래 최저

'日 수출규제'이후 韓·日당국 첫 만남 … 악수도 인사도 없었다

"이달말 日에 국회 대표단 파견"

靑 '허찌른 역공'…日에 "국제기구 통해 진실 가리자" 승부수

최신 의견

리스크 고지: 금융 상품 및/또는 가상화폐 거래는 투자액의 일부 또는 전체를 상실할 수 있는 높은 리스크를 동반하며, 모든 투자자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가상화폐 가격은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높고 금융, 규제 또는 정치적 이벤트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마진 거래로 인해 금융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금융 상품 또는 가상화폐 거래를 시작하기에 앞서 금융시장 거래와 관련된 리스크 및 비용에 대해 완전히 숙지하고, 자신의 투자 목표, 경험 수준, 위험성향을 신중하게 고려하며, 필요한 경우 전문가의 조언을 구해야 합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서 제공되는 데이터가 반드시 정확하거나 실시간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알려 드립니다. 본 웹사이트의 데이터 및 가격은 시장이나 거래소가 아닌 투자전문기관으로부터 제공받을 수도 있으므로, 가격이 정확하지 않고 시장의 실제 가격과 다를 수 있습니다. 즉, 가격은 지표일 뿐이며 거래 목적에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Fusion Media 및 본 웹사이트 데이터 제공자는 웹사이트상 정보에 의존한 거래에서 발생한 손실 또는 피해에 대해 어떠한 법적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Fusion Media 및/또는 데이터 제공자의 명시적 사전 서면 허가 없이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를 사용, 저장, 복제, 표시, 수정, 송신 또는 배포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모든 지적재산권은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의 제공자 및/또는 거래소에 있습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 표시되는 광고 또는 광고주와 사용자 간의 상호작용에 기반해 광고주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본 리스크 고지의 원문은 영어로 작성되었으므로 영어 원문과 한국어 번역문에 차이가 있는 경우 영어 원문을 우선으로 합니다.
© 2007-2024 - Fusion Media Limited. 판권소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