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7월20일 (로이터) - 뉴욕증시가 19일(현지시간) 하락마감했다. 일부 기업들의 부진한 분기 실적 보고와 유럽연합(EU)이 미국의 자동차 관세에 대비해 보복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34.79p(0.53%) 하락한 2만5064.50으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13p(0.40%) 내린 2804.49로 마쳤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9.15p(0.37%) 밀린 7825.30으로 마감했다.
세실리아 말스트롬 유럽연합(EU) 통상 집행위원은 이날 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미국이 유럽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한다면 매우 불운할 것"이라며 "우리는 회원국과 합심해 재균형 조치 품목들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서도 같은 방식으로 대응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미 상무부가 개최한 자동차 관세 관련 공청회에서 미국 자동차 업계는 수입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25% 관세가 미국 자동차 가격을 연간 830억달러 증가시키고 수십만개의 일자리를 사라지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포드자동차는 0.46%, 제너럴모터스는 1.4% 각각 하락했다.
브루더만자산관리의 올리버 퓌르슈 수석 시장 전략가는 "우리는 이미 보복관세의 영향을 느끼기 시작했다"면서 "어느 누구도 다면적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내놓은 경기보고서인 베이지북에 따르면 미국 내 12개 관할지역 전부에서 제조업체들 사이에 관세 여파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
달러는 1년래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발언이 전해지며 일시 하락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이 신나지 않는다. 강한 달러는 미국을 불리하게 만든다"며 연준을 비난했다.
금융 부문의 하락폭이 컸다. 미 국채수익률 곡선이 11년 만에 가장 평탄해지면서 은행주들을 끌어내렸다. JP모간체이스,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건스탠리 등 은행주들이 대부분 1% 이상 하락세를 보였다.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주가도 내려갔다.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는 연간 수익전망치를 하향한 후 1.52% 하락했다.
전자상거래 업체인 이베이는 10.12% 급락했다. 앞서 발표된 이 업체의 2분기 실적과 올해 전체의 실적 전망치가 예상을 밑돌았기 때문이다. 보험사인 트래블러스는 2분기 순익전망에 못미치는 결과를 발표하고 3.71% 하락했다.
신용카드사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2.73% 밀렸다. 앞서 발표된 이 업체의 비용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상 프로그램에 대한 지출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반면 IBM은 3.27% 상승했다. 앞서 발표한 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냈다. 사이버보안과 클라우드 컴퓨팅 등 수익률이 높은 사업 부분의 성장이 호조를 나타낸 데 힘입은 결과다.
컴캐스트도 21세기 폭스 인수를 포기한다고 발표해 2.56% 올랐다.
애널리스트들은 2분기 S&P 500 순익 증가율 예상치를 지난 1일 예상한 20.7%에서 21.5%로 올려잡았다. 현재까지 실적을 보고한 S&P500 기업 중 85.5%가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