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6일 (로이터) - 미국의 3월 신규주택 판매가 8개월래 최고 수준으로 급증, 1분기 경제성장이 뚜렷한 둔화 기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기초 체력은 유지됐음을 시사했다.
상무부는 25일(현지시간) 계절조정된 3월 신규주택 판매가 전월비 5.8% 늘어난 연율 62만1000호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난 2월 판매량은 잠정치(59만2000호)에서 58만7000호로 하향 수정됐다.
지난달 신규주택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15.6% 증가했다. 로이터폴에 참여한 이코노미스트들은 전체 주택시장의 약 9.8%를 차지하는 3월 신규주택 판매가 잠정치 대비 0.8% 감소한 58만3000호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었다.
신규주택 판매는 이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견지하고 있다. 실업률이 4.5%에 그칠 정도인 타이트한 노동시장은 젊은층 미국인들의 고용 기회를 늘리며 주택시장을 지지하고 있다.
아울러 모기지 금리는 역사적인 수준으로 낮은 상태다. 현재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는 5개월 최저 수준인 3.97%를 보이고 있다. 기존주택 매물 부족도 상대적으로 신규주택 판매를 늘리고 있다.
지난주 금요일(21일) 발표된 3월 기존주택 판매는 4.4% 증가, 10년래 최고 수준에 오른 바 있다. 주택시장의 체력은 1분기의 가파른 경제성장 둔화 징후들이 일시적 탈선일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은 4분기에 2.1% 속도였던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분기에는 연율로 0.5%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 정부는 28일 1분기 GDP 잠정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달 지역별로는 북동부에서 신규주택 판매가 25.8%나 크게 늘며 2월의 급감세(-24.4%)에서 벗어났다. 서부는 16.7% 증가, 2007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남부도 1.6% 증가세를 보였지만 중서부는 4.5% 감소했다.
지난달 신규주택 매물은 1.1% 늘어난 26만8000호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7월 이후 최대 규모다. 그러나 주택시장에 붐이 일었던 지난 2006년에 비하면 여전히 절반 미만 수준이다.
3월 판매속도를 기준으로 주택 재고를 모두 처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2개월로 2월의 5.4개월 대비 단축됐다.
보통 매물 대기기간이 6개월 정도면 수급이 균형을 이룬 상태로 본다. 3월 신규주택 판매가격 중간값은 전년 동기 대비 1.2% 오른 31만5100달러로 집계됐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