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산호 기자 = 우리나라 미세먼지 농도에 영향을 주는 중국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성) 지역의 철강생산 증가로 올해 1월, 2월 베이징(北京)을 비롯한 수도권 일대 미세먼지 농도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1월, 2월 베이징 미세먼지 농도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50%, 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바이두] |
21일 중국 생태환경부가 발표한 1월~2월 대기질 자료에 따르면 징진지 지역의 초 미세먼저(PM 2.5)농도는 108㎍/m³으로 작년 동기 대비 24.1% 높아졌다. 수도 베이징의 1월, 2월 평균 초 미세먼지 농도 또한 52㎍/m³, 53㎍/m³로 작년 동기 대비 상승했다. 1월 기준 50%, 2월 기준 6% 악화 되었다.
조사 대상인 전국 337개 도시 가운데 83개 도시만 초미세먼지 기준인 평균농도 35㎍ 를 밑돌았다.
베이징·톈진·허베이성 일대는 중국의 주요 공장이 집중돼있는 공단 지역으로 중국 동부 연안에 근접하고 위도상으로도 서울과 비슷한 위치다. 이 때문에 이 일대의 대기 오염 물질이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21스지징지바오다오는(21世紀經濟報道)는 중국 수도권 대기질 악화 원인으로 징진지 지역 주요 공업제품 생산 증가를 꼽았다.
1월~2월 중국 징진지 일대 철강 생산이 급증했다 [사진=바이두] |
천커신(陳克新) 란거(蘭格)경제연구센터 연구원은 올해 SOC 사업 증가로 인해 철강수요가 급증했고, 조강을 비롯한 각종 철강 제품 생산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철강 수요 증가는 징진지를 비롯한 인접 랴오닝(遼寧), 산둥(山東), 장쑤(江蘇) 지역의 철강생산 증가로 이어지고 있어 미세먼지 농도 증가 우려를 키우고 있다.
1월~2월 랴오닝, 산둥, 장쑤 철강생산량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5.5%, 5.5%, 8.8% 증가했다.
천 연구원은 “1월~2월 철강 생산량을 늘렸음에도 철강재고가 늘기는커녕 소폭 감소했다. 이는 생산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음을 나타낸다”며 철강 생산이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징진지 일대는 중국전체 면적에서 7.2%를 차지하지만, 철강. 코크스, 유리, 의약품 등 화공 공업 기업들이 집중돼 있다. 징진지 일대에서 생산되는 이들 제품의 규모는 중국 전체 생산량의 40%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