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화석유가스(LPG) 기업 E1 노사가 24년 연속으로 교섭 없이 임금 협상을 마쳤다. 구자용 E1 회장(사진)의 ‘소통 리더십’이 노경(勞經) 화합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E1은 2일 서울 한강로 LS타워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노동조합이 2019년 임금에 관한 모든 사항을 회사에 위임했다고 밝혔다. E1은 1996년부터 임금 협상에서 무교섭 타결을 기록하고 있다. 구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24년 연속 임금 무교섭 위임으로 미래 지향적인 노경 관계에 있어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며 “회사를 믿고 맡겨준 노동조합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소통하고 협력하는 자랑스러운 노경 문화를 이어 나가자”고 말했다. E1 노동조합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회사가 경영 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위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E1 경영진과 노조 사이의 끈끈한 파트너십을 주목하고 있다. 구 회장을 비롯한 회사 임직원들이 소통을 통해 신뢰 관계를 구축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구 회장은 분기마다 전 직원이 참석하는 경영현황 설명회를 열어 회사 현황을 공유하고 있다. 설명회 이후에는 참석자 모두가 회사의 비전을 공유하고 현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는 ‘캔미팅’이 열린다. 구 회장은 평소에도 직원들과 사내 이메일을 수시로 주고받으며 의견을 나누고, 승진한 직원들에게 축하 케이크를 전달하는 등 직원들을 꼼꼼히 챙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구 회장은 이날 임직원들에게 “국내외로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내실을 다지고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한마음으로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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