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8월19일 (로이터) - 산업연구원은 2016년 후반부터 시작된 반도체 호황이 올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연구원은 19일 발표한 '반도체 산업의 2018년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하반기에도 반도체가 수출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기업의 주력품목인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글로벌 공급이 부족한 가운데 국내 생산시설 확충으로 생산을 확대하면 이러한 생산량 대부분이 수출되기 때문에 하반기 반도체 생산과 수출은 함께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신산업이 발전하면서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전자기기에서 채용되는 반도체 용량도 증가함에 따라 하반기 내수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최근 미국과 중국이 매긴 보복관세 품목에 반도체가 포함되어 있지만 중국과 국내 반도체의 집중 분야가 서로 다르고 기술 수준 차이로 인해 대중 수출의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전자제품 수요 축소를 비롯해 중국에서 생산하는 전자제품의 대외 수출이 감소할 경우 대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반도체 산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고서는 중국이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을 70%로 높인다는 목표로 반도체 산업을 지원ㆍ육성 중이라면서 중국은 올 연말부터 낸드플래시를 시작으로 내년 초에는 메모리반도체를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장 국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향후 국내 반도체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메모리 수준이 아직 세계시장 요구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저가의 중국 로컬 제품에 사용될 경우 대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들에는 위헙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이 보고서에서는 현재 세계 반도체 산업에서 메모리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에 불과하다면서 국내기업이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약 70%를 공급하고 있지만 시스템반도체를 포함한 반도체 전체 시장 내 비중은 약 16%로 그리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대기업이 주도하는 메모리반도체는 물론 다품종 소량생산의 시스템반도체를 적극 개발하기 위해 중소기업의 연구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예나 기자;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