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뉴욕증시가 완만하게 상승했다.
내달 플로리다의 마라라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동이 추진되는 가운데 시장은 관세 전면전 리스크가 봉합되는 시나리오를 기대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블룸버그] |
22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81.18포인트(0.70%) 뛴 2만6031.81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7.79포인트(0.64%) 오른 2792.67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67.84포인트(0.91%) 상승한 7527.54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는 주간 기준으로 9주 연속 상승, 지난주에 이어 1995년 5월 이후 최장기 상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사 자격으로 워싱턴D.C.의 무역 협상에 참여한 류 허 중국 국무원 경제 담당 부총리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회동한 뒤 합의점 도출에 대해 기대감을 내비쳤다.
로이터에 따르면 그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역대 최대 무역 담판이 이뤄질 것”이라며 “시 주석과 조만간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 통신 공룡 기업인 화웨이와 ZTE를 무역 협상에 포함시킬 수 있다고 밝힌 한편 화웨이 관련 제재를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플레이션과 관련한 연방준비제도(Fed) 정책자들의 발언이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준은행 총재는 뉴욕에서 가진 연설을 통해 고용과 인플레이션의 상관관계가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지난 수년간 물가가 연준 목표치인 2.0%를 밑돌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망이 지나치게 저조하다고 지적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 역시 물가 목표를 2.0%로 설정한 정책을 재검토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
기업 실적 경고는 다시 불거졌다. 시장조사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는 S&P500 기업 주당 순이익이 2.9%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주 전망치 2.4%에서 악화된 수치다.
2분기까지 이익 감소가 지속, 이른바 어닝 침체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 트레이딩 파이낸셜의 매리 라이언 옵션 전략가는 투자 보고서를 통해 “주가가 말 그대로 두려움의 벽을 타고 오르는 상황”이라며 “무역 협상이 진전을 이룰 경우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경제 펀더멘털 측면의 악재를 외면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종목별로는 크래프트 하인즈의 폭락이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전날 크래프트와 오스카 마이어 상표권 가치를 154억달러 상각했다는 회사 측의 발표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부적절한 회계 처리 조사 소식이 악재로 작용, 주가가 28% 폭락했다. 이 때문에 최대주주인 버크셔 해서웨이가 40억달러에 이르는 평가손실을 떠안았다.
드롭박스는 올해 이익 전망치가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8% 이상 밀렸고, 오토네이션은 4분기 실적 부진에 4% 가량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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