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초반에 엔화에 4월 이후 저점까지 하락
*트럼프 어젠다의 입법 가능성 의문이 달러 압박
*달러, 백악관의 배넌 축출 소식으로 손실 축소
뉴욕, 8월19일 (로이터) - 달러가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어젠다를 둘러싼 계속되는 불확실성이 투자자들의 달러 기피를 초래하면서 주요 통화바스켓 대비 하락했다.
달러는 장 초반 엔화에 4개월 저점까지 떨어졌으나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 전략가의 해임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면서 손실을 일부 만회했다. 백악관은 이날 오후 성명에서 배넌의 퇴진을 확인했다.
트럼프의 수석 전략가인 배넌은 극우 정치 세력을 대표하는 인물로 간주돼왔다. 비판론자들은 극우 정치 세력이 지난 주말 버지니아 샬로츠빌에서 사망자를 낸 폭력 사태에 개입된 백인 우월주의자들을 지지한다고 지적해왔다.
배넌은 또 일부 시장 참여자들에 의해 트럼프의 수석 경제 자문인 게리 콘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에 반대하는 세력으로 간주돼왔다.
달러는 장 초반 엔화에 거의 1% 하락, 4월 말 이후 저점인 108.58엔까지 밀렸다가 낙폭을 축소했다. 달러/엔은 뉴욕거래 후반 0.25% 내린 109.31엔에 거래됐다.
맥커리 리미티드의 글로벌 금리 및 통화 전략가 티에리 앨버트 위즈만은 "지금 상황의 상당 부분은 지난 며칠간 워싱턴으로부터 나온 문제점들의 연장일 뿐이며 시장은 트럼프가 올 여름, 아니면 금년 가을까지 어떤 입법상의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에 대해 다소 낙심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난 며칠간 행정부를 비판하는 대중들의 반발을 감안할 때 더더욱 그렇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지난해 대통령 선거 당시 후보로서 폭넓은 세제 개혁과 재정부양조치들을 공약한 바 있다. 트레이더들은 트럼프가 약속한 조치들이 미국 경제와 인플레이션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베팅했었다.
달러는 장 후반 반등흐름을 보였지만 엔과 유로 대비 상승 전환에는 실패했다.
템퍼스의 시장 디렉터 존 도일은 "오늘은 우리가 한주일 동안 목격해온 것의 축소판과 같았다"면서 "변동성이 목격됐지만 단기적이었다"고 설명했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0.35% 전진했다.
유로/달러는 주간 기준 0.5% 하락, 6주만에 처음 뒷걸음질을 쳤다. 달러/엔은 이번주 0.1% 상승했다.
도일은 "우리는 일부 상승과 하락을 목격했다"면서 "그러나 주말이 되면서 달러는 대체적으로 주초 수준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