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키와 주요 스포츠용품 체인, 가격 전쟁 우려 속에 급락
* 주간 기준 다우 ↓ 0.84%, S&P500 ↓ 0.65%, 나스닥 ↓ 0.64%
* 3대 지수, 월간 낙폭도 지난해 10월 이후 최악일 듯
뉴욕, 8월19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18일(이하 현지시간)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경질됐다는 소식에 변동성 장세를 펼친 뒤 하락세로 주말장을 마감했다.
3대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도 하락세를 견지했다.
투자자들은 배넌의 해임으로 인해 트럼프의 정책 어젠다 전망을 둘러싸고 초조감에 휩싸였다.
주요 스포츠용품 체인들과 디어앤코 등이 실망스러운 실적으로 인해 급락한 것도 부정적이었다.
이날 다우지수는 0.35% 내린 2만1674.51, S&P500지수는 0.18% 밀린 2425.55, 나스닥지수는 0.09% 빠진 6216.53으로 장을 닫았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0.84%, S&P500지수는 0.65%, 나스닥지수는 0.64% 하락했다. 다우와 S&P500 지수는 2주 연속, 나스닥지수는 4주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이날 백악관은 배넌의 해임을 공식 발표했다. 배넌은 경제적 민족주의자(economic nationalist), '미국 우선(America First)' 주의 옹호자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비평가들은 그가 반유대주의와 백인 민족주의 시각을 품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하락세에 있던 주요 지수들은 트레이더들이 이 소식을 반기며 상방 영역으로 진입했지만, 막판까지 상승 무드를 이끌고 가지 못했다.
재니 몽고메리 스콧의 마크 루쉬니 수석 투자 전략가는 "(배넌의 해임이 의미하는 바에 대한) 질문들이 여전히 남아있고, 다른 인사들의 경질 우려도 있다"며 "분명 주목할 만한 것이지만 반드시 실리적이었다고는 말하긴 어렵기 때문에 긍정적인 시장 반응이 다소 미미했다"고 평했다.
뉴욕증시의 '공포지수'인 CBOE 변동성지수(VIX)는 1.29포인트 내린 14.26에 마감했다.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한 달 전인 지난해 10월 이후 최악의 월간 낙폭이 예상되고 있다. 전일 S&P500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경제성장 어젠다 추진 능력에 대한 우려감 속에 3개월래 일일 최대폭으로 하락했었다.
상당수의 기업 리더들이 대통령 직속 경제자문위원회에서 탈퇴했고, 백악관은 전일 오후 인프라자문위원회의 구성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6일 트럼프 대통령은 제조업자문위원회와 전략·정책포럼을 해산한 바 있다.
아울러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사임할 수도 있다는 소문도 투심을 흐렸다. 전일 백악관은 콘 위원장이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12일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백인 우월주의자 폭력시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그와 기업 총수들, 미국의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소원하게 만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와 인프라 투자 확대 공약은 증시의 랠리를 뒷받침해왔다. S&P500지수는 지난해 11월 대선 이후 약 14%나 상승했다. 하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경제성장 정책 수행 능력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스포츠용품 체인인 풋락커(Foot Locker)와 히벳스포츠(Hibbett Sports) 등의 암울한 실적 발표 이후 나이키의 주가는 4.37% 밀리며 S&P500과 다우 지수에 최대 부담이 됐다. 풋락커는 무려 29.92%, 히벳스포츠는 5.22% 각각 후퇴했다.
농기계업체인 디어앤코는 2개 분기 연속 예상을 밑돈 매출을 보고한 뒤 5.38% 급락, 산업주의 약세를 주도했다.
한편 여름 시즌이 끝나기 전에 많은 시장 참여자들이 휴가를 떠나면서 이번주 뉴욕증시의 거래는 평소 때 보다 한산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