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서방 국가 중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한 최초 사례다.
2일 BBC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의 화이자 백신 심의 결과에 따른 승인 권고를 받아들였다”고 발표했다.
영국 정부는 “백신은 다음주부터 영국 전역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이날 발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앞서 “오는 7일 백신 첫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CNBC에 따르면 바이오텍은 백신 1차 분량을 즉시 영국에 전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영국은 화이자로부터 백신 4000만 회 접종분을 확보해둔 상태다. 한 명당 두 번 접종해야 해 2000만 명이 접종할 수 있는 양이다.
미국 내 전염병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소장은 1일(현지시간) 재러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와 함께 주최한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내년 2분기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미국에 집단면역이 형성될 수 있다”고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건강상 위험이 없는 평범한 미국인이 내년 4월부터 백신을 투여받을 것이라며, 대부분은 8월이 끝나기 전에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백신은 사람들이 가을에 안전하게 학교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여름의 끝에 다다르면 일터에 복귀할 수 있을 만큼 집단 면역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국립면역호흡기질환센터의 낸시 메소니에 국장은 이날 CDC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 회의에서 “코로나19 백신 배포 3주 안에 미국 전역의 의료 종사자에게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말했다. ACIP는 백신 접종의 우선순위를 논의하고 CDC에 조언하는 독립 기구다. AICP는 보건의료 종사자 약 2100만 명과 장기 요양시설 거주자 300만 명을 우선 접종 권고 대상으로 정했다.
메소니에 국장은 규제당국이 백신 사용을 승인하면 1주일에 500만∼1000만 회분씩 공급돼 이달 말까지 약 4000만 회분의 백신이 배포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미 식품의약국(FDA)에 긴급 사용을 신청한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은 각각 2회 접종으로 코로나19 면역을 형성한다고 알려져 2000만 명에게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다.
선한결/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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