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전체 가구의 근로소득이 사상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고용 사정이 악화돼서다. 2분기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효과로 증가했던 소비지출은 3분기엔 역대 최대로 줄었다. 계층 간 소득 격차도 작년보다 심해졌다.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의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3분기 가구당 월평균 근로소득은 347만7000원으로 조사됐다.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해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3분기 기준으로 가장 크게 줄었다. 사업소득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다. 재산소득(18.5%)과 이전소득(17.1%)이 늘면서 전체 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 계층 간 격차를 의미하는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4.88배로 전년(4.66배)보다 악화됐다. 소비지출은 294만5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줄어 3분기 기준 사상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2분기엔 재난지원금의 영향으로 소비지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며 “3분기는 8월 중순 코로나19 재확산과 이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50여 일간의 장마 등의 영향으로 감소세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처분 가능한 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하는 평균소비성향은 69.1%로 역대 최저치였다. 아동돌봄수당 고소득층 유리…무차별 재정지원이 분배 악화소득 계층별로 보면 지난 3분기 저소득층의 피해가 특히 컸다. 1분위(소득 하위 20%) 월평균 가계소득은 163만7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2분위(하위 40%)는 337만6000원으로 1.3% 소득이 줄었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의 소득이 2.9% 늘어 1039만7000원을 기록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저소득층의 근로소득 감소 폭도 다른 소득계층에 비해 큰 것으로 나타났다. 1분위 근로소득은 10.7%, 2분위 근로소득은 8.4% 감소한 반면 5분위 근로소득은 0.6% 감소하는 데 그쳤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임시 일용직 중심으로 취업자가 줄어 근로소득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정부가 마련한 각종 지원금도 고소득층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5분위의 공적이전소득 증가율은 40.3%로 1분위(15.8%)에 비해 컸다. 9월 말 지급한 아동돌봄 특별수당이 주로 고소득 가구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통계청은 이에 대해 “5분위 가구의 초등학생 이하 가구원 수가 1분위의 세 배에 달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구은서/강진규 기자 koo@hankyung.com
소득 쪼그라드는데 세금 지출 7.7% 늘어…"보유세 강화 탓"
또 저소득층만 소득 감소…정부 지원금도 고소득층에 더 줬다
삼성드림클래스 1기 정은진 씨 "'개천 용' 응원해주신 덕분...
가장 쓸데없는 연예인 걱정?…'상위 1%' 年 34억 벌어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