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달러화.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한국일반] 원·달러 환율이 최근 8거래일 동안 40원 넘게 급락하며 1330원 초반까지 내려오자 환율 변동 영향을 받지 않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2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전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9원 내린 1334.7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2일부터 전날까지 하루(14일)를 제외하고 연속 하락했다. 8거래일 동안 총 43원 떨어지면서 3.12% 하락률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20일 단 하루 만에 22.30원 내렸다.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20원 넘게 급락한 것은 지난해 12월 15일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강달러 기조가 꺾인 영향이다. 100을 기준으로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평균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1일(현지시간) 기준 101.04포인트(p)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2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에서 발표된 고용 관련 데이터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등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달러화 약세가 지속됐다.
원·달러 환율이 단기간 크게 떨어지면서 지난 12일부터 22일까지 환헤지형 ETF가 수익률 상위를 대거 차지했다. 환노출형 ETF와 달리 환헤지형 ETF는 환율 변동 영향을 받지 않는다.
8거래일 동안 가장 수익률이 좋았던 ETF는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로, 16.62% 수익률을 기록했다. 'KODEX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H)'(수익률 2위·16.08%)와 'ACE 일본TOPIX레버리지(H)'(수익률 3위·15.60%)가 뒤를 이었다.
다만 증권가는 제한적인 달러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년간 지속된 달러 강세는 큰 그림에서 종료되고 의미 있는 변곡점 구간에 진입했다"면서도 "달러 약세의 속도를 제한할 수 있는 변수들이 아직 잔존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