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시티타임스=중국/일본] 영화 촬영 장소로도 유명한 홍콩의 한 노천 레스토랑이 개업 60년 만에 폐업을 한다고 알려져 손님들이 몰렸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홍콩 샤틴에 위치한 ‘샤틴 인 레스토랑’이 곧 문을 닫는다는 소식에 7일 정오 문을 열기 전부터 수많은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 인도네시아 요리를 파는 이 레스토랑은 야외 나무 그늘 아래 테이블이 펼쳐져 있으며 1989년 주윤발이 주연한 드라마 ‘아롱의 모든 것’ 등을 비롯해 190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많은 홍콩 영화의 배경이 됐다.
이 식당 주인은 9월말 식당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20년 이상 이 가게에서 일한 직원은 “작년에 장사가 안됐고 올해 음력 설 기간에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매출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외식을 하러 중국 본토로 가서 우리 사업에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위안화 약세와 홍콩의 비싼 물가 때문에 홍콩 주민들은 주말과 공휴일에 쇼핑을 하러 선전을 많이 방문하는 추세다. 이에 홍콩의 외식업이 타격을 받아 이달 초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는 홍콩의 19개 레스토랑 중 9곳을 닫고 300명 이상 직원을 해고했다.
이 식당을 찾은 찬이라는 이름의 가게 손님은 “에어컨이 없고 음식 종류도 적다”며 “본토의 식당들은 훨씬 더 쾌적하고 좋은 환경을 갖췄다”고 말했다.
최근 공식 통계에 따르면 4월부터 6월까지 홍콩 식당 수입은 34억 달러로 전년 대비 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 상업은행 연구책임자 라이언 램춘왕은 그 원인이 “다면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젊은 계층이 장시간 근무하는 사무직 근로를 선호하지 않으며, 이는 식음료 업계의 임금 압박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홍콩의 소비자들은 이제 국경을 넘어 저렴하고 다양한 식사 선택지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임대료도 문제다. 램은 "임대인들이 임대료를 낮추지 않으려 해 외식업계 사정이 악화됐다"며 “건물주들은 임대료를 인하하기 보다는 차라리 가게를 비워두는 편을 선택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