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스닥시장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4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4분기에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심화되면서 재무건전성도 악화했다.
한국거래소와 코스닥협회는 코스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중 연결재무제표 분석이 가능한 911개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총 8조4298억원으로, 2017년보다 11.58% 감소했다고 3일 발표했다. 코스닥 상장사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은 2014년(-4.31%) 이후 4년 만이다.
영업이익률(4.98%)은 2017년(5.90%)에 비해 0.92%포인트 하락했다. 순이익 규모도 2017년보다 8.66% 줄어든 4조3163억원에 그쳤다. 매출은 4.69% 늘어난 169조1044억원을 나타냈다.
글로벌 경기둔화 등의 영향으로 기업들의 실적이 급격히 악화된 작년 4분기만 보면 코스닥 상장사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03% 줄었다. 순손실은 240.47% 늘었다. 작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102.43%로 전년 말보다 4.25%포인트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IT)업종과 다른 업종 간 ‘온도차’가 뚜렷했다. IT업종(344개)은 작년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4.21%, 18.03% 늘었다. 반면 비(非)IT업종(567개) 매출은 4.95% 증가한 반면 순이익이 22.52% 감소했다. 금융(231.89%), 농림업(210.42%)은 순이익이 크게 늘었고, 유통(-56.64%), 제조(-31.54%) 등은 줄었다. 바이오기업 위주의 제약업종 순이익도 19.98% 감소했다.
코스닥 상장사 중 지난해 영업이익을 가장 많이 낸 곳은 다우데이타(3616억원)였다. 이 회사는 2017년에도 363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에스에프에이(2344억원) SK머티리얼즈(1829억원) 상상인(1758억원) 순으로 영업이익이 많았다.
매출 1000억원 이상 코스닥 상장사(금융회사 제외) 중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모바일 광고회사인 퓨쳐스트림네트웍스(4669%)였다. 이 회사 영업이익은 2017년 2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97억원으로 급증했다.
영업손실 규모가 가장 큰 종목은 인터플렉스였다. 작년에 66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2017년(영업이익 614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신라젠(영업손실 590억원), 휴맥스(391억원) 등도 손실이 컸다.
전년 대비 흑자(순이익 기준)로 전환한 기업은 바른손이앤에이, 에코프로 등 98개사였다. 적자전환 기업은 베프파, 원익 등 108개사로 흑자전환 기업보다 많았다. 2년 연속 순손실을 낸 상장사는 225개사로 2017년(200개)보다 25개사 늘었다.
코넥스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중 개별재무제표 분석이 가능한 114개사의 지난해 매출은 2017년보다 6% 증가한 3조66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898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줄었다. 24개 바이오기업의 매출은 12.6% 증가한 2149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275억원, 675억원으로 전년에 이어 적자가 이어졌다.
오형주/전범진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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