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8월20일 (로이터) - 유럽증시는 19일(이하 현지시간) 주요 업종 대부분에 '빨간 불'이 켜지며 하락세로 마감했다.
유럽증시는 주간 기준으로도 큰 폭으로 후퇴했다.
네덜란드의 세계 최대 독립 석유 저장기업인 보팍(Vopak)의 주가 급락과 주요 은행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온건했던 7월 정책회의록 내용과 상충되는 일부 정책결정자들의 매파적 발언에 시장이 흔들렸다. 다만 전형적으로 한산한 여름 거래 시즌을 맞아 증시는 한산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300지수 .FTEU3 는 0.74% 내린 1339.75로 장을 접었다. 보다 광범위한 스톡스600지수 .STOXX 도 0.81% 하락한 340.14로 마감했다. 이번주 스톡스600지수는 주초의 7주래 고점에서 큰 폭 후퇴하며 지난 6월 중순 이후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15% 내린 6858.95, 독일 DAX지수는 0.55% 밀린 1만544.36, 프랑스 CAC40지수는 0.82% 빠진 4400.52를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1.16%, 포르투갈 PSI20지수는 0.55%, 이탈리아 MIB지수는 2.18% 후퇴했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단기 금리인상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된 뒤 내주 25일부터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릴 연례 세계 중앙은행장 회의를 주시하고 있다. 자넷 옐렌 연준 의장은 26일 연단에 오를 예정으로, 시장의 금리인상 감속 전망을 강화시켜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악센도 마켓츠의 어거스틴 에덴 리서치 분석가는 "시장은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을 지나치게 온건하게 선반영해왔다"고 풀이했다.
보팍은 감손비용의 증가에 따른 충격을 토로하며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뒤 스톡스600지수 내 최대폭인 7.1% 급락했다. 실적은 예상에 부합했지만 예기치 못한 감손비용 증가 소식에 투자자들의 팔자 주문이 속출했다.
또 부실대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유니크레디트(-6.3%) 등 이탈리아 은행주가 상대적인 약세였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