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우지수,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 종가 작성...초반 장중 사상 최고치도 경신
* 애플과 4개 IT 대장주 동반 급락...나스닥지수 하락세 주도
* 하만, 삼성전자의 $80억 인수제안 이후 주가 폭등
뉴욕, 11월15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14일(현지시간) 투자자들의 금리인상 베팅에 금융주가 강세였지만, 기술주의 가파른 하락에 상쇄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 .DJI 는 0.11% 오른 1만8868.69, S&P500지수 .SPX 는 0.01% 내린 2164.20, 나스닥지수 .IXIC 는 0.36% 밀린 5218.40으로 장을 닫았다.
다우지수는 6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으로 사상 최고 종가를 갈아치웠다. 그러나 이날 초반에 장중 사상 최고치(1만8934.05)를 작성한 뒤 기술주 약세 부담에 오름폭을 다소 축소했다.
기술주가 몰린 나스닥지수는 지난 8일 대선 이후 지속적인 하방 압력이 유지되고 있다. 투자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차기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에서 수혜가 예상되는 금융, 산업, 에너지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S&P500 기술(IT)업종지수 .SPLRCT 는 1.71% 하락하며 주요 업종 중 가장 부진했다. 이 지수는 대선 이후 약 3% 밀린 상태다.
세계 시총 1위 기업인 애플이 2.5% 하락하며 나스닥과 S&P500 지수에 최대 부담을 안겼다. 이 뿐 아니라 아마존닷컴(-2.7%)과 마이크로소프트(MS/-1.5%), 페이스북(-3.3%)과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2.4%) 등 이른바 '팡(FANG)'으로 불리는 4개 IT 대장주에 매도세가 몰렸다.
포트피트 캐피탈 그룹의 킴 포레스트 선임 증시 리서치 분석가는 "이들 기술주는 최근 수 년 동안 밸류에이션(valuation)이 확대돼 왔다. 이제 투자자들은 금리인상에서 혜택이 기대되는 은행 등 다른 업종으로 자금을 이동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레스트는 이어 "금융과 에너지, 산업 등의 업종들은 지난 수 년 간 특별하게 수혜를 입은 것이 없다. 이제 이들 업종이 바통을 이어받을 순서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트럼프가 대선 레이스에서 승리를 거둔 이후 투자자들은 헬스케어, 금융 업종에 대한 규정 완화와 인프라 투자 확대 등 그가 선거 캠페인에서 내걸었던 공약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데 베팅해왔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이른바 '트럼프 랠리' 이후 증시가 주춤한 이유는 투자자들이 트럼프의 정책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길 원하고 있으며, 내각의 핵심 인사 구성에도 눈과 귀를 집중시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S&P500 금융업종지수 .SPSY 는 2.29% 상승하며 주요 업종 중 제일 호조를 보였다. JP모건체이스가 3.68% 급등하며 업종지수를 최대 지지했다. 금융업종지수는 규제 완화와 금리인상 기대감에 지난 3거래일간 10% 넘게 올랐다.
CME그룹의 Fed워치 프로그램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은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91%로 반영했다.
또 인프라 투자 확대 전망에 지지받고 있는 산업업종지수 .SPLRCI 도 0.41% 전진했다.
미국의 자동차용 전자장비 전문 기업인 하만 인터내셔널(Harman International)은 삼성전자가 80억달러에 인수할 것이라고 발표한 뒤 주가가 25.18% 폭등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