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8월11일 (로이터) - 국제 유가는 10일 (현지시간)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 밖 증가세를 보이자 하락했다. 이로 인해 미국 증시에서 에너지주가 약세를 보이며 하락세를 주도, 미국 주요 주가지수들이 사상 최고치에서 후퇴했다.
부진한 유럽의 기업 실적으로 인해 유럽 증시도 하락했다. 달러는 투자자들이 미국 금리 인상 시기를 저울질하는 가운데 약세를 보였다.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경기순응적 통화정책을 유지하면서 채권 수익률은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고, 투자자들은 고수익을 좇아 주식 시장에 몰리고 있다.
지난 1년간 새로운 기록을 세우지 못했던 S&P 지수는 한달전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최근까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해왔다.
이날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 .DJI 는 0.20% 내린 1만8495.66, S&P500지수 .SPX 는 0.29% 밀린 2175.49, 나스닥지수 .IXIC 는 0.40% 빠진 5204.58로 장을 닫았다.
S&P500 에너지업종지수 .SPNY 는 1.41% 하락하며 10개 주요 업종 중 가장 저조했다.
US뱅크 프라이빗 클라리언트 리저브의 팀 드레일링 지역 투자 디렉터는 "오늘 오전의 원유 재고 지표는 확실히 에너지주를 끌어내렸고, 거의 모든 업종에 걸쳐 하방 압력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MSCI 전세계 주가지수는 1년 고점 부근에서 보합거래됐다. MSCI 이머징마켓지수는 0.4% 상승하며 1년 고점을 기록,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300지수 .FTEU3 는 0.28% 내린 1354.10으로 장을 접으며 지난 5거래일 연속 상승을 접었다. 에온(E.ON)과 노보자임스(Novozymes) 등의 부진한 실적에 압박받았다.
지난 주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이번 여름시즌 들어 가장 큰 폭으로 줄었지만 감소 예상과 달리 증가세를 보인 원유재고 지표에 압도되며 유가는 압박을 받았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100만배럴 감소 예상과 달리 106만배럴이 늘었다고 전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이로써 미 원유 재고는 3주 연속 증가세를 모였다.
Tyche 캐피털 어드바이저의 타리크 자히르는 "매년 이맘때면 (여름 성수기로) 원유 재고가 감소세를 보이는게 맞지만 올해는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시장내 약세 기류의 이유를 설명했다.
미 서부 텍사스산 경질유(WTI) 9월물은 1.06달러, 2.48% 내린 배럴당 41.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북해산 브렌트유 10월물은 93센트, 2.07% 하락한 배럴당 44.05달러에 마감됐다.
달러지수는 뉴욕거래 후반 6개 주요 통화 대비 0.53% 내린 95.673을 가리켰다. 달러는 지난주 금요일 미국의 강력한 고용보고서로 이후 상승세를 보였으나 이후 상승폭을 반납했다.
미국의 다음번 중요 데이터는 12일 나올 7월 소매판매 보고서와 이번 달 후반에 예정된 자넷 옐렌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연설이다.
미 국채가가 후장 들어 실시된 10년물 국채 입찰 수요가 견고한 데 지지받으며 상승세를 보였다. 제한된 경제지표 발표 일정과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부양책 효과에 대한 의구심 역시 국채가를 지지했다.
이날 기준물인 10년 만기 국채가는 뉴욕거래 후반 11/32포인트 올라 수익률은 0.036%P 내린 1.509%를 기록했다.
국제 금속 시장에서는 팔라듐과 백금이 차트상 주요 레벨을 돌파한 뒤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투자자들의 가격 하락 베팅이 역전되면서 가파르게 상승했다.
금 현물은 거래 후반 0.5% 상승한 온스당 1346.53달러를 가리켰다.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