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8월10일 (로이터) - 계속되는 공급과잉 우려 속에 9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하락했고, 유가 하락이 에너지주에 부담을 주며 미국 증시의 상승세가 제한됐다.
미국 증시는 유럽 증시를 따라 상승, 장 초반 S&P500과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이후 상승폭을 줄였다. 앞서 유럽증시에서는 독일 DAX지수가 2.5% 상승해 2016년 고점에 올라섰다.
MSCI 전세계 주가지수는 0.5% 상승, 지난 2015년 8월 이후 고점을 기록했다.
영국 파운드화는 영국경제가 계속해서 악화될 경우 통화정책을 추가 완화해야 할 수 있다는 영란은행 정책위원의 코멘트로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주 영란은행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인하했다.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이 조정적인 통화정책을 내놓으면서 이들의 채권 수익률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주식, 특히 고배당의 주식을 찾고 있다.
LPL 파이낸셜의 수석 경제전략가인 존 카날리는 "아마도 증시가 추가 조정세 이후 추가 상승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미국 경제와 글로벌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낮으며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협조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0.02%가 올라 1만8533.05로, S&P500 지수는 0.04% 상승한 2181.74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0.24% 오른 5225.48로 장을 끝내 지난 금요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 종가를 경신했다. 또한 장 초반 5238.538까지 오르며 장중 최고치도 새로 썼다.
헬스케어주와 기술주의 강세가 에너지주의 약세로 상쇄됐다.
지난 1년간 기록을 세우지 못했던 S&P 지수는 한달전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최근까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BB&T 웰스매니지먼트의 부회장 버키 헬위그는 “중요한 것은 시장이 계속해서 최고가를 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비록 상승폭이 작고, (종가가 아니라) 장중에 그칠지라도, 시장의 경향은 뚜렷하다”고 평가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300지수 .FTEU3 는 0.95% 오른 1357.93으로 장을 마치며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보험사 뮌헨레와 통신사 알티스의 강력한 분기 실적에 지지받았다.
영국 파운드화는 뉴욕거래 후반 달러에0.28% 내린 1.3002달러에 거래되며 1개월래 최저 수준을 보였다.
뉴욕거래 후반 달러는 주요 통화바스켓에0.26% 내린 96.152를 가리켰다. 달러/엔은 101.92엔으로 0.5% 하락했다.
계속된 공급 과잉 우려감이 미국의 지난 주 원유재고 감소세 전망을 압도하며 유가는 하락했다.
미 서부 텍사스산경질유( WTI) 9월물은 25센트, 0.58% 내린 배럴당 42.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0월물은 41센트, 0.90% 하락한 배럴당 44.98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44.80달러~45.77달러.
미국 국채 장기물 가격은 미국의 부진한 생산성 보고서 발표로 상승했다. 영란은행(BOE)이 이날 실시한 역입찰에서 영국채 장기물 매입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도 미국 국채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
뉴욕거래 후반 기준물인 10년 만기 국채 가격은 13/32포인트 올랐다. 수익률은 0.047%P 하락, 1.5384%를 가리켰다.
이날 금은 글로벌 경제 전망을 둘러싼 우려를 발판으로 상승했다. 금 현물은 뉴욕거래 후반 온스당 0.45% 오른 1341.06달러를 가리켰다.
*원문기사 (이경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