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8월25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24일(현지시간) 헬스케어주와 소재주 주도로 하락했다. 유가는 공급과잉 우려로 3% 가까이 급락했다.
S&P500지수 내 주요 10대 업종지수에 모조리 '빨간 불'이 켜졌다. 이중 헬스케어.SPXHC 주가 지난 6월24일 이후 일일 최대폭인 1.61% 후퇴하며 가장 부진했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지난 10년간 가격이 400%나 오른 밀란(Mylan)의 중증 알레르기 치료제 '에피펜(EpiPen)'의 지나친 가격 인상의 이유를 묻는 상원 위원회에 참여한 뒤 헬스케어주의 매도세가 강화됐다.
금 현물가가 달러 강세 압력에 1개월 저점으로 하락하고, 구리 역시 하락하면서 S&P 소재업종지수.SPLRCM도 1.16% 밀렸다. 뉴몬트마이닝(-7.65%), 프리포트-맥모란(-7.51%) 등은 S&P500지수에서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이날 금값은 달러 상승이 계속되고 시장이 26일 예정된 자넷 옐렌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연설을 주시하면서 1% 하락, 4주 저점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감소 예상을 뒤집고 증가세를 보인 미 원유재고로 인해 공급과잉 우려가 재점화되면서 큰 폭 하락헀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주(8월 19일 마감) 원유 재고가 50만배럴 감소 예상과 달리 250만배럴이 증가한 5억2359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 10월물은 1.33달러, 2.77% 내린 배럴당 46.77달러에, 북해산 브렌트유 10월물은 91센트, 1.8% 하락한 배럴당 49.05달러에 마감됐다.
◆ 시장은 금요일 옐렌 연설 기다려
세계 시장은 지난 한 주 동안 옐렌 의장의 연내 미 금리 인상에 대한 가능성을 높여줄 것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기다려왔다.
작년 12월 10년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올린 연준은 올해 네 차례의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했지만, 글로벌 경제 성장 약화와 시장 변동성으로 인해 이뤄지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 몇 주간 연준 정책결정자들은 미국 경제가 금리 인상을 견딜 수 있을 정도로 강하다는 것을 계속 암시해왔다.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20% 정도로 반영하고 있으며, 연내 인상 가능성은 50 대 50 정도로 반영하고 있다.
피터 카딜로 퍼스트 스탠다드 파이낸셜 수석 마켓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몇 주간 시장은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패턴을 보여 왔다. 모두가 옐렌 의장의 발언을 들을 때까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다우지수 .DJI 는 0.35% 내린 1만8481.48, S&P500지수 .SPX 는 0.52% 밀린 2175.44, 나스닥지수 .IXIC 는 0.81% 빠진 5217.70으로 장을 닫았다.
유럽증시는 은행주가 강세를 보이며 3주만에 처음으로 2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유로 약세도 지지요인이 됐다.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300지수 .FTEU3 장 초반 0.4% 하락했지만 상승반전한 뒤 0.33% 오른 1356.01로 장을 접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투표 이후 경제가 둔화됐음을 가리키는 물질적 신호가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투자자들의 우려와 경계심을 완화했을 가능성이 있다.
베렌버그 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홍저 쉬메딩은 "브렉시트? 브렉시트가 뭐죠?"라고 반문하며 "우럽연합의 나머지 국가들에게 브렉시트 여파는 비교적 가벼운 편"이라고 말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영국 파운드화가 달러에 강세를 보이며 장 후반 0.27% 전진, 1.3227달러의 3주 고점을 기록했다. 최근 발표된 일련의 예상보다 강력한 영국 경제 데이터들은 브렉시트 투표 이후 영란은행(BOE)이 통화정책을 추가 완화할 것이라는 우려를 완화하는데 기여했다.
유로는 달러의 전반적 강세에 압박받으며 장중 한때 1주 신저점으로 하락한 뒤 뉴욕장 후반 0.4% 밀린 1.1264달러에 거래됐다.
미 국채 수익률이 뉴욕시장에서 강보합세를 보이긴 했으나, 시장이 옐렌 의장의 연설을 기다리면서 시장 분위기는 대체로 수동적이었다. 기준물인 10년 만기 국채가는 뉴욕거래 후반 2/32포인트 내려 수익률은 0.01%P 오른 1.56%를 기록했다.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