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9월23일 (로이터) - 달러/원 환율은 23일 전일 대비 0.9원 하락한 1102.4원에 마감했다.
이날 달러/원은 달러/엔의 흐름을 따르며 오전 거래에서의 상승분을 오후 들어 모두 반납했다.
전일비 0.2원 내린 1103.1원에 개장한 환율은 이후 1106.7원선까지 전진했다. 간밤 역외거래에서 환율이 1100원을 하회하기도 했지만 장중엔 당국 변수가 여전히 크게 의식된 가운데 100엔에서 101엔으로 반등한 달러/엔 움직임을 주목했다.
일본에서도 개입 경계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일본 관방장관은 엔이 계속해서 극도로 불안한 움직임을 보일 경우 환시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는 1100원을 앞두고 개입 경계감이 높아진 서울 환시 분위기와 유사했다.
달러/엔 상승을 빌미로 반등에 나선 달러/원 환율은 고점 매도와 네고에 추가 상승이 막힌 이후 달러/엔이 100엔대로 재반락하자 달러/원도 상단이 무겁게 눌리며 보합권으로 복귀했다.
정유사 등의 결제수요도 하단에서 나온데다 당국 경계를 인식한 시장 움직임 속에서 결국 환율은 1100원대에서 마감했다.
한편 이날 달러/원 현물 거래량은 59억 달러대로 급감했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반등할 만한 모멘텀이 없는 가운데 수급 따라 움직였다. 그나마 달러/엔 흐름 따라 짧은 호흡의 포지션 거래가 엿보였다"고 말했다.
B은행의 외환딜러는 "다음주가 월말주이면서 수급상으로도 무거운 흐름을 보일 것"이라면서도 "1100원 아래는 이미 경험했던 레벨인 만큼 추가 하락이 이상할 것이 없다. 하지만 1100원이 밀리면 연저점 테스트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 레벨을 둘러싼 경계감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은행의 외환딜러는 "BOJ와 FOMC가 시장 그림을 전혀 바꾸지 못했다"면서 "다음주 분기말 네고도 유입될 것이고 '리얼머니'들의 아웃플로우가 생기지 않는 상황에서 달러/원의 반등을 이끌 요인은 없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 시가 1103.1 고가 1106.7 저가 1101.4 종가 1102.4
▶ 거래량 : 서울외국환중개 - 57억26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 - 2억300만달러
▶ 26일자 매매기준율 : 1104.20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오후 3시59분 현재) : 유가증권시장 81억원 순매도
(박예나 기자;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