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9월05일 (로이터) - 성장과 인플레이션 전망이 어두워진 가운데 일부 중앙은행들은 이번주 추가 부양 조치에 대해 고심할 것이다. 이들은 당장 조치를 취할 것인지 조금 더 기다릴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세계 경제 전망에 미친 부정적 영향은 아직까지 미약하지만, 성장을 촉진할 만한 요소가 거의 없고 회복은 더더욱 요원해 보이는 현 상태에서는 (미약한 부정적 요소라도) 행동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하다.
시장은 지난주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의 개선세가 보다 광범위한 서비스 PMI에서도 유지됐을 지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주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목요일 발표될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결정일 것이다. 대다수 이코노미스트들은 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으나, 일부는 자산 매입 규모가 증가할 수는 있다고 전망했다.
ECB는 근 10년간 이어진 침체에서 벗어나 성장을 되살리기 위해 지난 수 년간 금리를 마이너스 영역까지 인하하고, 월 800억 유로(897억 달러) 상당의 자산을 매입하고, 은행들에 무이자 대출을 제공하는 등 상당한 규모의 부양책을 제공해 왔다.
문제의 근간에는 지속적으로 낮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있다. 목요일 발표될 분기별 전망에서는 인플레이션 성장이 2018년에도 ECB 목표치 2%에 한참 못미친다는 예측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근원소비자물가와 식품ㆍ연료 가격을 제외한 물가 성장 전망 역시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나네트 헤클러-페이더브 자산관리전략 수석은 "ECB가 통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올해가 가기 전에 추가 수단들을 발표해야만 한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ECB가 자산매입프로그램을 내년 3월 이후 6개월 정도 연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미 자산 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ECB가 매입 규모를 조정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하면서, "ECB는 더 넓은 분야의 자산을 매입하려고 시도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주식을 포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인플레이션이 3년째 목표치를 하회하고 있는 상황에서 ECB에게 저인플레이션은 새로운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장기 전망치가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어떤 신호라도 보일 경우 ECB의 행동을 유발할 수 있다. ECB의 신용도와 인플레이션 설정 메카니즘이 위태로워질 수 있기 때문.
하지만 ECB는 여전히 자신들이 서두르지 않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페테르 프레이트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인플레이션 목표치에 대한 유연한 해석을 주장했고, 프랑스아 빌루아 드 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ECB가 현행 통화 정책을 고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ECB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은 내년 3월 종료될 예정이므로, 이를 연장할 지 혹은 종료할 지 여부는 올 12월까지 결정해야 한다.
유니크레디트의 마르코 발리 이코노스트는 "근원 인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 전망치에 대한 신호들이 여전히 활기 없는 상태이며, 내년 3월 이전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 같지도 않다"면서 "그러므로 새로운 부양책이 등장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대다수 분석가들은 은행의 수익성을 크게 해치는 마이너스 금리의 한계가 분명한 현재 상황에서 추가 금리 인하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호주 중앙은행과 캐나다 중앙은행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수요일 정책회의에서 7년래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캐나다 경제를 의논할 예정이다. 그러나 연간 GDP가 1.6% 까지 감소한 상황에서도 BOC는 현행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지표들은 BOC가 예측했던 것보다 더 부정적으로 드러났지만 대다수의 지표 하락은 자연 재해나 원유 생산 중단 등 단발적인 요인에 기인한 것이다. 또 6월 지표들이 이미 반등의 신호를 보인 바 있다.
캐나다 내셔널 은행은 연구 노트에서 "원유 생산이 다시 증가하고 있으며 미국 제조업자들이 재고를 늘리고 있다는 신호가 있다"고 밝혔다.
그들은 또 "재고 증가가 앞으로의 생산을 압박할 수는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3분기 캐나다의 실질 GDP성장은 3%대까지 급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호주에서는 글렌 스티븐스 호주중앙은행(RBA) 총재가 6일 퇴임 이전 마지막 회의를 주최할 예정이다. 이 회의에서는 8월 금리 인하의 효과를 진단하고 예상치보다 나은 결과를 보인 투자 서베이를 분석할 예정이다.
커먼웰스 은행은 "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중앙은행의 목표치를 하회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정책 완화가 다가오고 있다는 전망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경제 성장이 완만한 추세를 유지하면서 RBA는 8월 금리 인상이 인플레이션 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할 시간적 여유를 벌었다"고 말했다.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