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증시 주도하는 기술업종:
* 상품주ㆍ금융주들에 대한 열기 식어가는 가운데 기술 기업들은 랠리 펼쳐
* 美 기술업종 vs 유럽 기술업종: 3월31일 (로이터) - 올해 들어 유럽 증시에서 예상 외로 잘해왔고, 가장 좋은 성적으로 1분기를 마칠 업종은 은행주도 광산주도 아닌 기술주다.
유럽 기술 기업들은 페이스북, 스냅, 아마존 등 미국 경쟁자들의 화려함에 빛을 발하지 못하는 때가 많았다. 또한, 시장 가치 기준으로도 미국 기술 업종은 유럽에 비해 압도적이다. 미국 기술업종의 규모는 4조3,000억달러로 유럽 기술 업종 규모의 8배를 넘는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유럽 기술 업종이 복잡한 디지털 발전의 중심에 있다고 생각하며 유럽 기술주들을 조용히 매입해왔다.
1분기 유럽 기술업종지수 .SX8P 은 12% 가까이 올라 시장 전체 .STOXX 의 상승률(4.8%)을 웃돌았다. 이는 작년 1분기 성적(5.4% 하락)보다 크게 개선된 것이기도 하다.
무인 자동차, 홍채 스캔 기술, 증강 현실은 전자 기기 생산업체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STM.MI , 반도체 및 시스템 솔루션 기업 인피니온 테크놀로지 IFXG.BU , 소프트웨어 기업 SAP SAPG.DE 등 유럽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 세계 기술 시장의 여러가지 테마들 중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여러 유럽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유지하고 운영하는 등 기업 후선 지원 업무 관련된 사업을 하고 있다. 이는 언론의 주목을 받는 기술업종의 사업은 아니지만 비용 절감을 모색하는 모든 산업 분야의 기업들에게는 중요한 것일 수 있다.
알리안츠 글로벌 이베스터스의 마커스 모리스-에이톤은 "모든 소비자들이 구글, 페이스북 또는 트위터에 노출돼 있다...기업 대부분이 사용하는 SAP 프로그램 등은 최종 소비자의 눈에는 잘 띄지 않는다"고 말했다. 모리스-에이톤의 포트폴리오에서 기술주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25% 가까이 되며, 그 중 SAP가 차지하는 비중이 제일 크다.
◆ 상품주ㆍ금융주들에 대한 열기 식어가는 가운데 기술 기업들은 랠리
작년 한 해 동안 광산업종은 유가 상승세(22.9%)에 힘입어 61.9% 올라 유럽 증시에서 두드러진 강세를 보이며, 같은 기간 3.4% 상승에 그친 기술업종을 크게 앞섰다.
은행주들도 이탈리아 은행업계 문제로 작년 상반기에는 고전했으나 작년 7월 저점을 기록한 후 랠리를 펼쳐 연말까지 47%의 상승폭을 나타냈다.
이러한 추세가 올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올해 1분기 은행주들은 4.6% 상승하는 것에 그쳤고, 광산주들도 유가가 3% 넘게 하락하면서 겨우 6.2%의 오름폭을 나타냈다.
업종들 다수가 그랬듯이, 상품 관련 업종과 금융 업종은 지난 주 이후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 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안이 좌초된 후, 그가 세제 개혁과 인프라 지출 공약을 실현하지 못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에 타격을 입은 것이다.
한편, 애널리스트들은 기술주들은 정치ㆍ경제 상황 변화에 덜 노출돼 있으며 자동화, 무인 자동차, 증강 현실 등 장기적인 글로벌 기술 트렌드로부터 영향을 받는다고 말한다.
BNP 파리바의 스티브 셔먼 시니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기술업종에서는) 늘 지금과 같은 수준의 혁신이 나타나고, 사람들은 경제 사이클과 상관 없이 이러한 혁신으로 인한 기회를 위해 투자를 계속한다"고 말했다.
기술주들로의 자금 흐름은 전세계적으로 강력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AML)의 데이터에서 올해 들어 지금까지 기술주 펀드들에 유입된 자금은 2009년 이후 최대 규모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월 유럽 증시에 상장된 로봇 및 자동화 관련주들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인 로보 .ROBOT 에 유입된 자금도 사상 최대 월간 규모인 8,060만달러를 기록했다.
*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