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PEC과 다른 산유국들, 감산 연장에 합의할 것으로 기대돼
* 시장, 이번 주말의 이란 대선 주시
* 美 주간 원유 시추공 수, 18주째 증가세 - 베이커휴즈
뉴욕, 5월22일 (로이터) -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19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다른 산유국들이 내주 예정된 회의에서 감산 연장에 합의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배럴당 50달러를 돌파하며 1개월 고점에 올랐고 런던시장의 브렌트유도 2% 넘게 동반 상승했다.
이번주 WTI는 5.2%, 브렌트유는 5.4% 각각 오르며 주간 기준으로도 2주 연속 상승세를 견지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6월물은 98센트, 1.99% 오른 배럴당 50.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49.28달러~50.49달러. 이날 종가는 지난달 19일 이후 최고치다. WTI 종가가 배럴당 50달러를 상회한 것은 4주가 넘는 기간 중 처음이다.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7월물도 1.10달러, 2.09% 상승한 배럴당 53.61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52.55달러~53.74달러. 브렌트유의 종가 또한 지난달 18일 이후 최고치다.
7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2.94달러를 가리키며 전일 종가 2.85달러에서 확대됐다.
다만 이번주 미국의 원유 시추공 수가 증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WTI와 브렌트유는 일중 고점 대비로는 후퇴했다. 에너지 서비스기업인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이번주 미국의 원유 시추공 수는 8개 증가, 2015년 4월 이후 최대 규모인 720개로 늘었다. 또 역대 두번째로 긴 18주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많은 투자자들은 미국의 생산 증가에는 우려감을 표시하고 있다. 미국의 원유 생산은 지난해 중순의 930만 bpd에서 10%정도 증가한 상태다.
시장 참가자들은 OPEC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이 25일 예정된 회의에서 일일 180만배럴(bpd)의 감산을 2018년 3월까지 연장하는 데 합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OPEC과 주요 산유국들은 미국의 증산에 직면한 가운데 글로벌 공급과잉 해소 노력에 나서고 있다. OPEC 패널은 유가를 지지하고 선제 매도를 줄이기 위해 심지어 추가 감산도 고려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일 러시아 최대 석유기업인 로즈네프트는 OPEC과 감산을 9개월 연장하는 데 편안함을 느낀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 아라비아가 여전히 시장에 많은 양의 원유를 쏟아내고 있다는 신호가 포착됐다. 3월 사우디 아라비아의 원유 수출은 2월에 비?27만5000 bpd 늘었으며, 원유재고도 늘어난 것으로 전일 발표된 공식 데이터에서 확인됐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인 사우디 아람코(Saudi Aramco)가 몇몇 미 기업들과 투자 계약을 유치할 계획인 가운데 이번 주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말의 이란 대선도 주시하고 있다. 코메르츠방크는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서방세계의 투자를 고무시켜 이란의 원유 생산이 뚜렷하게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주요 경쟁자이자 서방 강대국들과의 핵 합의를 비난해온 에브라힘 라이시 후보의 승리로 돌아가면 새로운 제재가 매우 제한적 효과만을 내며 이란의 원유 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