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9월03일 (로이터) -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8월 중 산유량이 올 들어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31일(현지시간) 공개된 로이터 설문 결과 추산됐다. 리비아의 산유량이 회복된데다 이라크 남부의 석유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영향이다. 다만 미국발 제재로 이란의 석유 수출이 줄어든 탓에 증가폭은 제한됐다.
로이터 설문에 따르면, OPEC의 8월 중 산유량은 일평균 3279만배럴을 기록했다. 7월 산유량 수정치보다 일평균 22만배럴 많은 수준이며 올 들어 최대치이기도 하다.
지난 6월,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감산합의에 참여한 산유국들)는 지난해 1월부터 시행해온 감산합의의 이행률을 100% 수준으로 되돌리는데 합의했다. 지난 수개월 동안 베네수엘라를 비롯한 일부 회원국들의 산유량이 급감했고, 그 여파로 이들 산유국의 감산 이행률은 160%까지 치솟은 바 있다.
"측정 가능한" 수준의 증산을 약속했던 사우디아라비아는 이 결정을 두고 일평균 100만배럴 증산이라는 말과 같다고 하기도 했다.
그러나 OPEC의 8월 중 감산 이행률은 120%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수정치인 117%보다 높은 수준이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산유국들의 증산 규모가 이란, 베네수엘라, 앙골라의 산유량 감소폭을 완전히 메우지 못한 탓이다.
리비아의 8월 중 산유량은 일평균 87만배럴이었다. 7월 기록은 일평균 65만배럴이며, 이에 따르면 리비아는 8월 중 OPEC 내 최대 산유량 증가폭을 기록했다.
리비아 내 최대 규모인 샤라라 유전의 산유량은 제어실이 재가동된 덕에 증가했다. 제어실은 노동자 2명 납치사건으로 폐쇄된 바 있다. 기타 유전들의 산유량도 늘었다.
이라크의 산유량은 일평균 465만배럴을 기록했다. 7월 기록인 일평균 454만배럴보다 많은 수준으로, 이번에 추산된 이라크의 산유량 증가폭은 OPEC 내 두번째로 크다. 남부지역의 수출은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으며, 북부지역에서의 출하량도 늘었다. 이라크의 감산 이행률은 음(-)의 수준으로, OPEC 내에서 가장 낮다.
사우디의 산유량은 일평균 1048만배럴로 나타났다. 사우디는 지난 6월 산유량을 일평균 1060만배럴로 크게 끌어올렸으나, 이후 추가 증산계획을 철회해 7월에는 산유량을 줄인 바 있다.
나이지리아의 산유량은 일평균 185만배럴이었다. 리비아와 나이지리아는 감산합의 목표치를 적용받지 않는 회원국들이다. 예기치 못한 생산 차질이 종종 발생하는 탓이다.
설문에 따르면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산유량은 7월 수정치와 같은 수준이었다. 쿠웨이트의 산유량은 일평균 280만배럴, UAE의 산유량은 일평균 297만배럴이다.
이란의 산유량은 일평균 355만배럴을 기록했다. 7월 수정치보다 일평균 15만배럴 줄어든 수준으로, 이에 따르면 이란은 8월 중 OPEC 내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베네수엘라의 산유량이 일평균 138만배럴로 나타났다. 7월 기록인 일평균 142만배럴보다 적은 수준이다. 베네수엘라 내 석유 산업은 경제위기 탓에 자금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앙골라의 산유량이 일평균 138만배럴이었다. 7월 수정치인 일평균 142만배럴보다 적은 수준이다. 앙골라 내 유전이 자연감소하는 탓이다.
8월 중 콩고공화국의 산유량은 일평균 32만배럴로 전월 기록과 동일한 것으로 추산됐다. 콩고는 지난 6월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합류했으며, 따로 설정된 산유량 목표치가 없다.
일부 산유국들의 산유량은 줄었지만, 설문을 통해 추산한 OPEC의 8월 중 산유량은 지난해 9월 이후 최대치였다. 기존 회원국의 증산, 콩고공화국의 OPEC 가입이 산유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로이터 설문에 따르면, 콩고공화국을 제외한 OPEC의 8월 중 산유량은 잠정 목표치보다 일평균 31만배럴 적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원유시장의 공급을 추적하기 위해 작성된 이번 로이터 조사 결과는 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와 운송 관련 지표들을 기반으로 나왔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