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월19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9일 약 5개월래 최저치로 급락했다.
유가 반등으로 위험선호심리가 빠르게 회복하면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13.9원 하락한 1136.3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1월5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요 아시아증시 및 통화들이 이날 강세 전환되는 등 대외 여건상 롱 재료들이 빠르게 소멸하면서 달러/원 환율은 장초반부터 무거운 흐름을 이어갔다.
역외 중심의 매도속 수급상으로도 주식 관련 자금이 유입됐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현 1.5%로 동결, 10개월째 동결 기조를 유지했다. 금리 동결 전망이 높게 예상됐지만 한은의 동결 결정이 하락 우호적인 환시 여건과 맞물리면서 롱스탑과 함께 숏심리를 자극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현재 금리수준에 대해선 완화적이라는 입장을 강조했지만 향후 금리인하 여지도 열어뒀다.
금통위 결과를 두고 일방적인 매파 해석을 내릴 순 없었지만 이미 하락 쪽으로 무게중심을 잡은 환율은 금통위를 소화하면서 더욱 낙폭을 키웠다.
아울러 미국 재무부 반기 환율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외환당국의 매수 개입이 약화될 것이라는 시장 기대도 이날 환율의 낙폭을 키우는데 일조했다.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 환율보고서에 대한 영향에 대해 즉답을 피했지만 "미국 환율보고서가 국내 외환시장참가자들에게 영향을 줄 것"이라고는 언급했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1140원을 뚫을 빌미를 금통위에서 찾은 듯 하다. 이렇다할 상승재료가 없는 가운데 미국 환율 보고서를 앞두고 개입 경계감이 약화된 상황 하에서 환율은 하락압력을 키울만했다"고 말했다.
B은행의 외환딜러는 "역외도 팔고 그 가운데 네고 및 외인 자본도 유입되면서 낙폭을 키웠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장중 당국 개입 경계감을 높이기도 했다.
단기 바닥으로 여겨졌단 1140원대를 하향 이탈하면서 달러/원 환율은 추가 하락에 무게를 싣을 전망이다. 외환딜러는 "롱 재료가 크게 소진된데다 이에 대한 시장 반응도 이전보다 훨씬 무더졌다"면서 "역외 및 당국 등 사던 세력들이 약화되면서 이후 환율의 낙폭이 커질 수 있다"면서 1100원까지 저점을 열어뒀다.
위의 B은행 딜러는 "1100원선을 막기 위한 1120원선에서의 저항은 일단 감안해야할 듯 하다"고 말했다.
▶ 시가 1144.0 고가 1145.5 저가 1136.0 종가 1136.3
▶ 거래량 : 서울외국환중개 - 86억63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 - 9억9500만달러
▶ 20일자 매매기준율 : 1140.50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오후 4시15분 현재) : 유가증권시장 290억원 순매수
(편집 장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