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5일 (로이터) - 국제통화기금(IMF)이 14일(현지시간) 페소 목표 환율제가 아르헨티나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 조건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와 같은 발언은 경제 위기 우려 속에 이날 페소 가치가 6% 이상 급락하면서 달러당 사상 최저인 25까지 하락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페소 가치가 급락하자 지난주 아르헨티나는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했고, IMF는 이사회가 아르헨티나와 구제금융 문제를 오는 18일(금)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급락하는 페소화 가치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페소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외환보유고 달러를 매도하고 기준금리를 40%까지 올리며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중앙은행은 이날 4억800만 달러어치의 외환보유고를 매도했다.
지난 한 주 동안 페소화 가치는 5.30%나 하락했고, 5월 들어서는 11일 동안 12.03%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IMF는 이날 성명을 통해서 워싱턴에서 열린 협상에서 아르헨티나 정부와 구체적인 환율 목표에 대해서 논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IMF는 "아르헨티나는 시장이 결정하는 변동환율제를 채택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것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라면서 "환율은 계속해서 시장에 의해서 결정돼야 하며, 중앙은행은 가용 가능한 모든 정책 수단을 계속 활용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IMF와의 협상은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에게 정치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주 아르헨티나에서는 IMF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으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수의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2001~2002년 아르헨티나 경제가 붕괴된 원인을 1990년대 후반 IMF가 처방해준 정책 탓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일부 야당 정치인들과 시민단체들은 이번 구제금융 협상 결과로 인해서 IMF가 고통스러운 재정 긴축을 요구할 가능성에 대해서 우려하고 있다.
야당 정치인들은 심지어 IMF 협상 내용의 국회 통과조차 요구해왔다.
◆ 낮은 성장과 높은 인플레이션 국가
취약한 경제 펀더멘털과 페소 평가절하를 둘러싼 의구심, 가뭄으로 인한 주요 수출 품목인 대두 수확 차질 등이 모두 페소 가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국제적인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아르헨티나 페소 약세가 신용등급에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아르헨티나의 구조적 취약성이 채권 발행을 방해하는 한편 금리와 통화를 압박하고 있다"라면서 "아르헨티나의 모든 차입자들은 펀딩 비용 증가에 직면할 것이며, 일부는 시장에 접근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이어 "아르헨티나가 경상수지 적자를 충당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흐름에 크게 의존한다는 점에서 페소의 약세는 신용등급에 부정적이다"라고 덧붙였다.
* 참고기사
(이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