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8월18일 (로이터) - 중국 주요 도시들의 주택가격 상승세가 7월에 둔화 신호를 보이면서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힘을 잃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부동산 버블을 우려하는 정책결정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기도 하다.
주택 가격 및 판매의 견실한 회복세는 올 상반기 중국 경제에 예상보다 더 큰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그러나 점점 더 많은 중국 지방정부들이 치솟는 부동산 가격을 억제하기 위해 주택 매수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세 둔화와 부동산 투자 약화는 주택시장 반등세가 고점을 지났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노무라의 이코노미스트 화창춘은 "상반기 반등세를 보였던 주택시장이 냉각되고 있다"며 "부동산 투자가 계속 감소할 것이며 이는 향후 경제에 더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70개 주요 도시 평균 신규 주택가격은 전년비 7.9% 상승한 것으로 18일 발표된 국가통계국 데이터를 토대로 로이터가 계산한 결과 나타났다. 6월에는 7.3% 상승했었다.
그러나 전월비로는 7월 주택가격 상승률이 0.8%에 그치면서 6월과 같이 4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또 주택가격이 하락하거나 정체된 도시들이 6월보다 더 많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도시들은 여전히 전년비 급격한 가격 상승세를 보였으나 그곳들도 역시 전월비로는 상승세가 둔화됐다.
베이징과 상하이 7월 주택가격 상승세는 각각 20.7%와 27.3%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월비로는 각각 1.5%와 2% 상승하는 데 그쳤다.
◆ 위험한 게임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여러차례의 금리 인하과 부양책들로 작년 말부터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작년 여름 주식시장 붕괴도 수익률을 좇는 중국 투자자들을 부동산 시장으로 이동하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중국 주요 도시들이 주택 매입에 대한 규제를 내놓으면서 중국의 주택 가격과 판매는 다시 냉각되고 있다.
로이터 계산에 따르면 지난 달 중국의 부동산 투자 증가율은 전년비 1.4%로 6월의 3.5%보다 크게 낮아졌다.
BofA메릴린치글로벌리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의 통화공급 증가율이나 대출 증가율도 둔화되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의 호황이 끝났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영국 팬텀컨설팅은 중국 정부의 반복되는 개입이 중국 부동산 시장이 대규모 재고를 정리하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팬텀컨설팅은 지난 주 보고서에서 "과도한 설비로 이미 고통을 겪고 있는 지역에 개발이 집중되고 있다"면서 "중국이 위험한 게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