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송고한 기사 제목에서 '2분기'를 '1월'로 바로잡습니다.)
베이징, 1월31일 (로이터) - 중국 제조업 활동 성장세가 1월 중 수출 주문 감소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으로 정체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통계국(NBS)의 31일 발표에 따르면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는 12월 50.2에서 1월 50.0으로 하락해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에 부합했다. 수치가 50을 상회하면 경기가 확장되고 있다는 의미다.
PMI는 일부 부문의 활동이 잘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었으나, 이코노미스트들은 최근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추이와 춘절 연휴로 인한 왜곡을 감안할 때 의미있는 해석이 가능한 것인지 의구심을 갖고 있다.
지난 몇 주간 중국에서 바이러스 감염으로 2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이동 제한이 확산되는 한편 공중 보건 조치도 강화돼 관광과 소매업 등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바이러스의 급속한 확산이 1분기 경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ANZ의 레이먼드 융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보낸 이메일에서 "나는 오늘 발표 내용을 무시할 것"이라면서 "이 수치는 바이러스 발병으로 인한 차질을 반영하지 않아 분명 경제 전망을 과대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부 항목들은 혼조적인 그림을 보여줬다. 신규 수출 주문은 지난달 1년여 만에 처음으로 증가했지만 다시 수축 국면으로 빠졌고, 생산은 수개월래 최고치에서 둔화됐지만 여전히 확장세를 유지했다. 총 신규 주문은 전월보다 약간 더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수입 하위지수 역시 수축 영역으로 하락했다.
공장들은 1월에도 일자리 감축을 이어갔다. 다만 감축 속도는 둔화됐다.
중국 관측통들은 보통 연초 춘절 연휴로 인한 여파로 경제지표 분석에 주의해야한다고 말한다. 많은 기업들은 춘절에 장기간 영업을 중단하거나 축소하는데, 올해는 특히 바이러스 확산으로 연휴가 연장되었다.
반면 서비스업 PMI는 12월 53.5에서 54.1로 상승했다.
그러나 NBS는 코로나바이러스 여파가 서베이에 완전히 반영이 되지 않아 추가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사람들이 인파가 몰리는 곳을 피하면서 이미 운송과 관광, 케이터링, 엔터테인먼트 등 서비스업계가 타격을 입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2002년과 2003년 800명 가까이 목숨을 잃은 사스 때보다 중국 경제가 받을 충격이 더 클 것으로 추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무라의 팅 루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2월과 3월 제조업과 서비스 PMI가 모두 코로나바이러스로 급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정부가 유동성을 공급하고 경제에, 특히 큰 타격을 입은 기업들에 신용을 지원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바이러스 발병으로 내수가 더 약화되고 정책 완화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부양 조치들이 1분기와 2분기 초반 경제를 돌려놓을 수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 원문기사 (신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