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3월11일 (로이터) - 미국의 일자리가 2월 중 2만명 증가하는데 그치며 고용 성장세가 거의 정체됐던 것으로 확인돼, 1분기 경제 활동의 급격한 둔화 신호를 더했다.
노동부가 8일(현지시간) 발표한 이같은 수치는 2017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특히 날씨에 민감한 건설업종에서 큰 폭으로 고용이 감소했고, 소매업종과 유틸리티업종, 운전기사 부족을 겪고 있는 운송업종 등에서도 고용이 감소했다.
로이터 조사에서는 지난달 비농업부문 일자리수가 18만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날씨와 근로자 부족, 지난해 말의 주식시장 매도세와 미국 국채 수익률 급등이 고용을 제한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고용이 급감한 것은 최근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실패, 미국 우선주의에도 불구한 사상 최대규모 상품무역적자, 2018년 백악관의 3% 성장률 목표 달성 실패 등 연이은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또 한번의 타격이었다.
그러나 고용 성장은 2개월 연속 대폭 증가에 이어 급감했지만, 세부 내용들은 견실했다. 실업률은 4% 아래로 다시 떨어졌고, 연간 임금 성장률은 2009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아울러 12월과 1월 고용 증가폭이 당초 발표됐던 것보다 1만2000개 상향 수정돼, 2개월 간의 증가폭이 53만8000개로 늘어났다.
유니크레딧리서치의 함 밴드홀츠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고용 증가가 미국 노동시장의 근본적인 힘을 과장하고 있다고 경고했었다"면서 "그리고 여러 달에 걸쳐 조정이 일어나기보다 2월에 강하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평균 주당 근로시간은 34.4시간으로, 1월의 34.5시간보다 줄었다.
나로프이코노믹어드바이저스의 조엘 나로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지표는 경제가 감속하고 있으며, 완만해지는 경제는 대규모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지 않는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었다"고 말했다.
최근 2개월 간의 고용 증가폭은 월 평균 18만6000개로, 근로연령 인구 증가와 보조를 맞추기 위해 필요한 약 10만개를 훨씬 웃돌았다.
한편 일을 하고 싶지만 구직을 포기한 이들과 풀타임 일자리를 찾지 못해 파트타임 일을 하고 있는 이들을 모두 포함한 광의실업률(U6)은 7.3%로, 1월의 8.1%에서 하락하며 2001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감소폭은 노동통계국이 1994년 이 실업률을 발표하기 시작한 이래 최대폭이다.
평균 시간당 임금은 1월 중 0.1% 상승한데 이어 11센트(0.4%)가 더 상승했고, 연간 임금 상승률은 1월의 3.1%보다 상승한 3.4%로, 2009년 4월 이후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
노동비용은 지난해 1.4% 상승하는데 그쳐 201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7년에는 2.2%가 올랐다.
노동참여율은 63.2%로 전월에 기록한 5년여래 최고치와 같았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고용 성장이 월 평균 15만개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종의 고용이 3만1000개 감소해 2013년 1월 이후 최대폭 감소를 기록했고, 제조업은 4천개 증가에 그쳐 2017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 원문기사 <^^^^^^^^^^^^^^^^^^^^^^^^^^^^^^^^^^^^^^^^^^^^^^^^^^^^^^^^^^^
INSTANT VIEW - U.S. February job growth stalls but wage gains strong ^^^^^^^^^^^^^^^^^^^^^^^^^^^^^^^^^^^^^^^^^^^^^^^^^^^^^^^^^^^>
(신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