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19년 만에 전기차 배터리(EV) 부문에서 열매를 거뒀다. 다만 전지부분은 상승동력(모멘텀) 중 하나로 결국 본업인 석유화학 부문 업황 회복이 주가가 살아날 수 있는 핵심이라는 분석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손익분기점(BEP)를 달성, 흑자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2000년 투자에 처음나선 이후 약 20년 만에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전지사업의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부문의 질주가 시작됐다"며 "경쟁사 대비 차별적 원가-차별적 수익 수반-고객 신뢰도 증가-수주 증가-대규모 투자-규모의 경제-원가 추가 하락, 수주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국면 진입의 신호탄"이라고 진단했다.
이희철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핵심 성장사업인 배터리 부문이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향후 이익기여도 확대로 투자여력이 충분하다"며 "올해 유럽차 중심의 전기차 배터리 출시 본격화로 글로벌 경쟁사와의 격차가 확대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본업인 석유화학 부문이 회복돼야 주가도 살아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유가하락과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석유화학 업황은 가시밭길을 걸어왔다.
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결국 주가의 핵심은 석유화학 업황이 회복해야할 것"이라며 "글로벌 석유화학 증설 주기에 따라 올레핀 중심의 공급부담은 여전하지만 주요 제품인 폴리염화비닐(PVC) 등 제품군의 수요 성장에 이익률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업황 흐름은 최악의 구간을 통과 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1분기 석유화학 영업이익은 정기보수를 감안해도 전 분기보다 62% 개선될 것"이라며 "합성수지(ABS) 등 다운스트림(기초 유분을 다시 분해해 제품을 만드는 공정) 제품을 중심으로 시황이 반등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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