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1월23일 (로이터) - 경제 하방압력 증가와 세계 수요 둔화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수년 간의 노력을 상쇄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은행(BOJ)은 23일 인플레이션 전망을 하향 조정하는 한편 현재의 초완화 정책을 유지했다.
악화되고 있는 세계 경제 전망은 BOJ가 2013년 시작한 대대적인 경기 부양 프로그램을 끝날 가능성이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책입안자들은 부양 프로그램이 길어질수록 득보다는 실이 클 것임을 인정하고 있는 상황.
BOJ는 일본 경제가 완만한 속도로 계속해서 확장될 것이라는 견해를 견지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으로 세계 성장에 한 하방 압력이 증가하며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전망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BOJ는 2021년 3월까지의 성장 및 인플레이션 전망을 담은 분기 전망 보고서에서 "일본 경제는 2020회계연도까지 계속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보고서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마찰과 같은 최근의 여러가지 요소는 주목할 만하지만, 해외 경제는 전반적으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로이터 조사에 참가한 이코노미스트들은 외부 요인으로 일본이 4월부터 시작되는 이번 회계연도에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커졌으며, BOJ가 2%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전망했다.
통화정책회의에서 BOJ는 단기 금리 목표치를 -0.1%로 유지하고 10년물 JGB 수익률 목표치를 제로 퍼센트 부근으로 유지했다.
부진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막대한 경기부양책을 예상보다 오래 유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BOJ는 지난 7월 채권수익률이 더 폭넓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등 정책 기조를 일부 변경했다.
BOJ는 올해 3월 종료되는 현 회계연도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했지만, 2019/20년과 2020/21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정부지출이 10월 소비세 인상으로 인한 악영향을 상쇄할 것이라는 예상에 소폭 상향 조정했다.
◆ 인플레이션 전망 하향 조정
BOJ는 4월부터 시작하는 2019/20회계연도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전망을 1.4%에서 0.9%로 하향 조정했다. 유가 약세와 세계 성장률 둔화 여파를 반영하고 있다. 이는 2017년 4월 이후 4번째 하향 조정이다.
그러나 로이터 조사에 참가한 애널리스트 전망치 0.7%는 웃돌았다.
BOJ는 또한 2020/21회계연도 근원 소비자 물가 전망은 10월의 1.5%에서 1.4%로 하향 조정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조사에서 BOJ의 다음 조치는 10년물 채권 수익률 변동폭을 0.2%p에서 확대하고, 수익률 목표치를 0% 수준에서 올리는 등 정책을 정상화하기 시작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다수는 정책 정상화가 2020년 또는 그 이후에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BOJ는 금융기관들이 대출을 촉진하고 성장기반을 지원하도록 장려하기 위한 대출 제도의 시한을 1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BOJ의 급진적인 경기부양책은 수 년간 계속되어온 저금리가 금융기관의 이익에 해를 끼치며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맞았다.
많은 BOJ 정책입안자들은 외부 충격이나 갑작스러운 엔화 가치 급등으로 인한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부양책을 강화하게 될 수도 있지만 할 수는 있지만 이를 경계하고 있다.
*원문기사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