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1월1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10월 한국 수출이 월간 기준 역대 2위를 기록하며 지난 9월 감소세를 딛고 성장 궤도로 재진입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0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7% 증가해 56년 무역통계 작성 이래 역대 2위를 기록했다. 또한 사상 처음으로 6개월 연속 500억달러를 넘어섰다.
10월 수출이 호조세를 보인 데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조업일수가 5일 증가한 영향이 작용했지만 반도체를 비롯한 일반기계, 석유화학 수출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주력품목의 호조세가 이어진 영향이 컸다.
올해 누적 기준 수출은 역대 최단기간 5천억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27.9% 늘어난 484.2억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수출입 모두 로인터 전망치(수출 17.0%, 수입 19.0%)를 모두 웃돌았다. 무역수지는 65.5억달러로 81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 반도체 수출 6개월 연속 100억달러 초과..역대 2위
10월 수출은 사상 첫 6개월 연속, 연간 7번째로 5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일평균 수출은 23.9억달러로 전년비 4.0% 감소했으나 작년 10월 일평균 수출이 24.9억달러를 기록한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이에 10월 일평균 수출 규모는 역대 3위를 기록했다.
한편 수출 품목별로 볼 때 13대 주력품목 중 10개 수출이 증가했고 이 중 반도체, 일반기계, 석유화학 등 8개 품목은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전년비 22.2% 늘어난 115.9억달러를 기록했다. 6개월 연속 100억달러 초과해 역대 2위 실적을 달성했다. 한편 반도체 수출은 사상 첫 연간 수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다만 반도체 단가는 계속 하향 추세다. 올해 6월 D램 현물 가격은 4.07달러였으나 10월 3.50달러로 꾸준히 내렸다. NAND 현물가격 또한 3.62달러에서 2.90달러로 낮아졌다.
한편 일반기계 수출은 49.9억달러로 역대 최대 기록을 갱신했고, 석유화학 수출 또한 44.9억달러로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지역별로는 중동을 제외한 전 지역으로의 수출이 증가했다. 대미 수출은 전년비 47.6%, 대중 수출은 17.7% 각각 늘었다.
▲ 산업부 "수출 하방요인 많아..총력 다할 것"
산업부는 세계 제조업 경기 호조세가 당분간 지속되고 유가 상승에 따른 주력 품목 단가 상승세 지속 등은 국내 수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중간 무역갈등 장기화, 미국 금리인상 가속화 전망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신흥국 경기 둔화 가능성 등 향후 국내 수출의 하방요인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산업부는 수출 하방요인에 총력 대응하는 한편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올해 총 수출이 사상 최초 6000억달러를 돌파하고 교역규모 사상 최대를 기록하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