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비스업 취업자 5000명 감소..감소폭 축소됐으나 2개월 연속 감소
* 기재부, 고용 사정 여전히 엄중..사용 가능한 정책수단 총동원해 일자리 지원 강화
서울, 10월12일 (로이터) - 제조업 취업자 감소폭이 축소되면서 9월 들어 고용 부진이 다소 완화됐다.
지난해 9월 고용이 호조를 보인 데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할 때 9월 고용이 감소세를 보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으나, 최악의 상황은 면한 셈이다.
하지만 고용률이 하락하고 실업률은 상승한 가운데, 취업자 증가폭도 여전히 부진해 고용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통계청은 12일 9월 취업자가 전년 동월 대비 4만5000명 증가, 8월의 3000명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취업자가 4만2000명 감소하며 감소세가 이어졌으나, 9월의 10만5000명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통계청의 빈현준 고용통계과장은 "(제조업) 일부 업종에서 명절 효과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추석을 앞두고 식료품과 섬유 등 소비재와 관련된 일부 제조업에서 미세하지만 취업자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구조조정 여파로 부진했던 자동차와 조선 업종에서도 감소폭이 축소됐다며 "8월에 계속됐던 폭염이 9월에 해소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건설업 취업자는 증가세가 이어졌으나 지난해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로 증가폭은 4만5000명으로 8월의 5만3000명 보다 축소됐다.
서비스업 취업자는 5000명 감소했다. 8월의 1만2000명에 비해 감소폭이 다소 축소됐으나, 2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보건복지 분야에서 13만3000명, 공공행정 분야에서 2만7000명의 취업자가 증가했다. 정보통신업은 7만3000명, 금융및보험업에서는 5만1000명의 취업자가 증가했다.
하지만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영향을 크게 받는 업종으로 지목되고 있는 업종에서는 여전히 큰 폭의 취업자 감소세가 이어졌다.
도소매는 10만명, 숙박및음식점업은 8만6000명의 취업자 감소를 기록했다. 최저임금 영향과 함께 과당경쟁, 중국인 관광객 감소 영향이 누적된 데 따른 업황 위축 등도 이들 업종의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업시설관리, 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은 13만명의 취업자 감소세를 기록했다.
빈 과장은 사업시설관리, 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의 고용 부진에 대해 "감소폭이 지속되고 폭도 확대되고 있는데,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등으로 사업지원서비스에서 산업간의 이동이 발생하고 있다. 그런 영향도 일부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서비스업 취업자는 1만2000명 감소했다.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기저효과 등으로 감소폭은 점차 완화되고 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직이 증가 추세가 이어지며 33만명 증가했고, 임시일용직은 21만4000명 감소했다. 일용직은 2만4000명으로 감소폭이 축소됐는데, 날씨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자영업자는 8만3000명 감소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증가세가 이어지며 3만3000명 증가했으나,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11만7000명 감소했다.
15-64세 고용률은 66.8%로 전년비 0.1%p 하락했다. 경제활동인구는 13만70000명 증가했으나, 경제활동참가율은 63.5%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실업자는 102만4000명으로 전년비 9만2000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3.6%로 0.3%p 상승했다.
▲ 정부, 고용 사정 여전히 엄중
정부는 9월 취업자 증가폭이 다소 확대됐으나, 고용 사정이 여전히 엄중하다며 사용 가능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해 맞춤형 일자리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통계청 빈 과장은 "고용 여건이 안 좋은 상황에서 추석과 날씨 등의 영향으로 취업자 증가폭이 다소 회복됐으나, 여전히 2018년 들어 세번째로 낮은 수준"이라며 "회복 여부를 단정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는 정부의 재정투입으로 늘어난 일자리를 제외할 경우 민간의 일자리 증가폭은 미미하거나 감소세를 보였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신형 기자;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