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08일 (로이터) - 지난달(9월) 미국의 실업률이 약 5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다만 일자리 증가 속도는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둔화됐다. 허리케인 플로렌스로 식당과 소매점 고용이 줄어든 탓으로 풀이돼 연방준비제도의 점진적 금리인상 전망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진단됐다.
5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9월 중 미국 비농업부문 취업자수는 13만4000명 증가했다. 전문가들이 예상한 18만5000명을 밑돌았다. 노동계 파업이 있었던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작은 증가분이다. 비농업 고용은 소매업과 여가 및 숙박업 취업자수가 줄었기 때문으로 추정됐다.
대신 8월의 비농업 신규 취업자수가 20만1000명에서 27만명으로 높여지는 등 앞선 두 달 고용증가폭이 총 8만7000명 상향 수정됐다.
노동가능인구 증가속도를 감안할 때 미국 경제는 매달 약 12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면 실업이 증가하지 않는다.
9월중 실업률은 전월비 0.2%포인트(p) 낮아진 3.7%를 나타냈다. 이는 1969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전문가들이 예상한 3.8%를 하회했다.
민간고용은 예상치 18만명에 크게 못미치는 12만1000명 증가에 그쳤다. 다만 제조업 고용은 1만8000명 증가해 예상치 1만2000명을 상회했다.
9월 시간당 평균임금 전월비로 0.3% 증가해 예상에 부합했다. 전년비로 2.8% 증가, 역시 예상에 부합했다. 9월 주당 평균노동시간 34.5시간으로 전월 기록 및 예상치와 같았다.
미 노동부는 9월 중순 사우스와 노스캐롤라이나 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일부 산업에서의 고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고용에 미친 영향을 수치로 추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날 고용지표에서 임금인상이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는 점을 중요하게 평가했다. 그로 인해 완만하게 인플레이션 압력이 늘어나고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점진적인 금리인상의 길을 계속 가도록 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경제가 과열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는 완화해줬다고 본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마이클 피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9월의 고용 성장 둔화는 일부는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원인일 것"이라면서 "이번 보고로 인해 연준이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그만둘 이유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지난 2일 "미국 경제 전망이 매우 긍정적"이라면서 "역사적으로 희귀한 초저 실업률과 낮은 인플레이션의 시대에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