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0월02일 (로이터) - 재고 부족과 건설비 상승 부담을 받고 있는 미국 주택 시장이 새로운 역풍을 맞았다.
30년 만기 모기지 (대출) 금리가 수년래 처음으로 5% 문턱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매도 주택 공급 부족 덕에 미국의 집값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왔지만 역사적으로 낮은 조달금리 덕에 매수자들은 주택 구입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아왔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바뀌고 있는 것.
모기지은행가협회(Mortgage Bankers Association, 이하 'MBA')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모기지 금리는 1월 4.23%에서 현재 4.97%로 속등했다.
수수료까지 포함할 경우 대부분의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사실상 5%를 넘어섰다고도 말할 수 있다.
올해 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인해서 잠재적 주택 구입자는 30년 만기로 22만 달러(한화 약 2억4,500만원)를 대출 받았을 경우 총 연초 대비 약 3만5,000달러(약 3,895만원)을 더 내야 한다.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미국의 조달비용은 전반적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연준이 2007~2009년 금융위기 때 도입했던 비전통적 정책을 통해 매입한 모기지 채권 보유고를 줄이는 것도 모기지 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만 글로벌 투자은행인 제프리앤코의 워드 맥카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인상은 주택시장에 역풍이지만 아직까지는 중대한 장애물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주택 대출 부담이 지금보다 훨씬 더 커져야 비로소 미국의 주택시장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동산 회사인 질로우(Zillow)의 아론 테라자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모기지 금리가 (지금보다) 100bp는 더 올라야 주택시장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미국 소비자들의 주택 수요는 아직까지 높은 편이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인해서 그동안 관망하던 일부 투자자들이 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내집 마련 기회를 노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맥카시는 "현재 주택 구입 능력은 평년 수준이다"라면서 "모기지 금리가 오르자 일부 매수자들이 주택 시장에 뛰어들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MBA 자료에 따르면 9월 21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주택 구입을 위한 모기지 대출 신청 건수는 8월 기록한 근 11개월래 저점에서 벗어나며 2.6% 증가했다.
S&P/케이스실러 조사에 따르면 미국 20대 주요 도시의 주택 가격은 7월 중 5.9% 상승했다. 하지만 2월 6.8% 상승 이후 4개월 연속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
* 원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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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home prices vs 30-year mortgage rate https://tmsnrt.rs/2KTHG7M
U.S. home sales https://tmsnrt.rs/2N5ln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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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