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0월1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9월 수출이 2년 만의 최대 감소폭을 보였지만 추석 연휴 효과를 제거한 일평균 수출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이 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9월 수출은 505.8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2% 감소했다. 월간 수출이 지난 4월과 6월에 이어 올해 들어 세 번째로 전년 동기 대비 줄었고, 감소폭은 2016년 7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다만 이같은 배경에는 조업일수 감소와 기저효과 등 일시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작년 대비 조업일수가 4일 줄어든 데다 작년 9월 수출은 551억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실제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9월 일평균 수출은 5개월 연속 늘어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한 25.9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선박을 제외한 일평균 수출도 25.2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한 월간 수출액 기준으로 사상 최초로 5개월 연속 500억달러를 넘어섰다.
한편 9월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408.4억달러를 나타냈다. 무역수지는 97억달러 흑자로 80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 반도체 5개월 연속 100억달러 돌파..사상 최대 경신
품목별로는 13대 주력품목 중 반도체・석유제품・컴퓨터 등 3개 수출이 증가했고 이 중 반도체・석유제품 등 2개 품목은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비 28.3% 늘어난 124.3억달러로 5개월 연속 100억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공급부족 현상 완화로 단가는 소폭 하향하는 추세지만 스마트폰 출시 및 D램 탑재용량 증가 등이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중국・인도・CIS 등 3개 지역으로의 수출은 증가했다. 이 중 대중 수출은 전년비 7.8% 늘어 23개월 연속 증가하며 역대 1위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미국・아세안・베트남・일본・중남미・EU・중동 등 7개 지역으로의 수출은 줄었다. 이 중 대미 수출은 전년비 11.8% 줄었는데, 이에 대해 산업부는 미국 내 정제설비 가동률 상승에 따른 석유제품 수출 하락, 무선통신기기 성장세 둔화, 조업일수 감소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 연간 수출 사상 첫 6천억달러 상회 전망..수출 여건은 녹록지 않아
산업부는 미국・EU 등 주요국 제조업 경기 호조세가 당분간 지속되고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주력 품목의 단가 상승 등은 하반기 국내 수출에 우호적 여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올해 총수출이 사상 최초로 6000억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다만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미국 금리 인상 가속화 전망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및 신흥국 경기 둔화 가능성 등 향후 국내 수출의 하방 요인이 내재한다면서 국내 수출의 하방 요인에 총력 대응하기 위해 실물경제 대응반을 통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