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6월18일 (로이터) - 암호화폐는 거래 규모가 확대될수록 안정성과 효율성을 보장하기 어려워 주요 화폐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국제결제은행(BIS)이 17일(현지시간) 경고했다.
BIS는 연례 보고서에서 어떤 형태의 화폐든 대형 네트워크를 통해 운용되는 주요 통화가 되려면 가치의 안정성과 효율적으로 거래 규모를 키울 수 있는 능력에 대한 신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상화폐가 의존하는 분산화 네트워크의 취약성 때문에 안정성에 대한 신뢰는 쉽게 사라질 수 있다. 가장 대중적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의 경우에도 거래 수수료가 높고 초당 거래 수가 제한되어 있어 규모가 커지면 네트워크 마비가 올 가능성이 높다.
BIS의 신현송 조사국장은 "국가의 화폐는 사용자들이 수용해 사용하고 있기에 가치가 있지만, 가상화폐는 주로 투기적인 목적으로 사용된다"며 "사용자가 없다면 가상화폐는 무가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가상화폐는 암호화 거래를 기록하고 확인하기 위해 채굴자라고 불리는 사용자들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고, 막대한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등의 결함이 있다.
이러한 점을 들며 BIS는 보고서에서 중앙은행들에게 가상화폐 발행 전 잠재적인 리스크에 대해 충분히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아직 가상화폐를 발행한 중앙은행은 없지만 스웨덴 중앙은행은 소액 결제를 위한 가상화폐 발행을 고려하고 있다.
또한 BIS는 가상화폐의 효과적인 규제를 위해서는 규제 대상 금융 기관과 암호화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을 모두 대상으로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