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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센터 스냅샷] 거짓말 논란에 휩싸인 송치형 의장에 묻습니다

입력: 2021- 12- 07- 오전 12:21
[디센터 스냅샷] 거짓말 논란에 휩싸인 송치형 의장에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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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대비해 하루에 100만명 이상씩 고객 확인을 매끄럽게 진행하는 모습에 저도 감동"

국내 1위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송치형 의장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 (NASDAQ:FB) 계정에 기사 한 꼭지를 공유하면서 이같이 썼다. 첨부된 기사 제목은 ‘고객확인제도 시행나선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업비트만 ‘이상 무’”. 기사 내용은 제목 그대로다. 당국의 신고수리가 지연돼 뒤늦게 고객확인제도를 시행한 빗썸은 첫날부터 시스템 접속 장애가 발생해 애를 먹었다. 고객들의 불만이 폭주했다. 앞서 신고가 수리된 코인원과 코빗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고객확인제도를 시작한 첫날부터 유사한 접속 장애를 겪었다. 하지만 업비트는 달랐다.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유한 업비트는 신고 수리도 가장 빨랐고, 고객확인절차도 별 탈 없이 끝냈다. 업비트의 압승이다. 여기까지가 기사 내용이다.

기자가 송 의장이라도 그랬을거다. 경쟁사는 어쩔줄 몰라 헤매는데 내 회사는 끄덕없이 돌아갈 때 기쁨은 배가 되는 법이다. 하지만 ‘감동’이란 표현을 꺼내기 전에 한번 쯤 이런 고민은 해봤을 것 같다. ‘우리는 그때 정말 문제가 없었을까'하고 말이다. 어떻게든 앞의 주자를 따라잡아야하는 후발주자라면 이런 고민은 사치일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업계 1위의 거래소를 운영하는 오너이고, 업계의 리더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내가 내뱉는 말의 무게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말하나 행동하나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혹자는 이를 두고 왕관의 무게를 견디는 것에 비유하기도 한다.

따져보자. 업비트는 정말 문제가 없었을까. 국내 거래소 가운데 가장 먼저 신고수리를 마친 업비트는 지난 10월 6일 고객확인제도를 도입했다. 안타깝게도 그날 당일 업비트에도 오류가 발생했다. 원인은 유사했다. 한시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서버에 일시적인 장애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인터넷에 ‘업비트’, ‘고객확인제도’, ‘접속장애’ 세 개의 키워드를 조합해 검색해보면 쉽게 기사를 찾아볼 수 있다. 물론 송 의장이 챙겨야 할 일이 많아서 그때의 사고를 몰랐을 수도 있다. 또는 회사 기술팀의 대응이 빨라서 빠르게 장애를 복구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사실은 업비트도 당일 접속 장애가 발생했고, 불편을 겪은 투자자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의도야 어쨌든 송 의장은 수많은 사람들이 연결돼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거짓말을 하게 된 셈이다.

송 의장이 공유한 기사에 언급된 거래소들은 모두 자신들의 잘못은 인정한다. “준비는 한다고 했는데 한꺼번에 몰려드는 투자자들을 시스템이 이겨내지 못했다”며 연신 고개를 떨궜다. 첫째도, 둘째도 자신들의 잘못이라며 자세를 낮췄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그들이 분노하는 지점은 겹친다. 바로 송 의장의 페이스북 멘션이다. 암호화폐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송 의장의 행태를 두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4대 거래소 모두 동일한 문제가 발생했는데 업비트만 아닌 척하는 ‘뻔뻔스러운’ 행태에 혀를 내둘렀다. 또 다른 암호화폐 거래소 관계자 B씨는 “업비트는 오류가 발생했다고 공지를 남기지 않아 증거가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당사는 고객확인제도 시행에서 문제가 발생하자마자 고객에게 공지를 남겼는데 오히려 이 부분이 족쇄가 돼 돌아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업비트는 제도 시행 첫날 장애 현상이 발생했는데도 당일 고객에게 어떠한 공지사항도 전달하지 않았다. 업비트의 모든 공지사항을 살펴봐도 지난 10월 6일 발생한 접속 장애와 관련한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

송 의장의 페이스북 글이 실수이길 바란다. 잘못된 정보를 기반으로 했다면 판단도 틀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같은 사실을 알고도 본인 회사의 치적을 높이기 위한 것이었다면 스스로를 되짚어볼 일이다. 업비트가 국내 암호화폐 시장에서 독과점적 지위에 있으면서도 상생을 외면해왔다는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 않은가. 그가 페이스북에서 대비했다는 ‘모든 경우의 수’에 ‘잘못된 정보를 기반으로 우리 거래소는 띄우고, 타 거래소는 공격한다’는 전략은 없기를 바란다. 자화자찬 글을 올리지 않아도 업비트는 이미 부동의 1위다. 지금 송 의장에게 필요한 건 ‘1위 사업자로서 상생하는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외치는 업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자세다.

지난 10월 6일 고객확인제도를 시행한다는 공지사항은 있지만, 당일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는 내용의 공지사항은 목록에 없다./ 출처=업비트 공지사항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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