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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간) 잭슨홀 미팅에서 연내 테이퍼링 시작을 시사하면서도 고용회복세 등 경제 지표를 면밀히 살펴보고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밤 9시 30분에 발표될 8월 고용보고서의 일자리 증가치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일자리 증가치가 시장 예상치보다 높아 고용 회복세가 두드러질 경우 연준은 연내 테이퍼링 시행을 서두를 가능성이 높다. 이 달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이 선언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 경우 미국 주식시장은 물론 대표적 위험자산인 암호화폐 시장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반대로 일자리 증가치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해 고용 회복세가 둔화한 것으로 확인되면 연준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테이퍼링 선언은 11월 FOMC 회의로 밀릴 수 있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반기는 시나리오다. 특히 최근 주말만 되면 비트코인 가격이 강세를 보여왔던 추세를 감안하면 다시 한번 5만 달러 돌파를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리 페리지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마켓의 북미 거시전략 책임자는 “만약 50만 명처럼 예상을 하회하는 수치가 나올 경우 9월 테이퍼링 발표는 배제될 것”이라며 “시장은 9월 아니면 11월 발표로 양분돼 있는데 고용수치가 약하다면 11월로 미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 나쁜 소식이 희소식인 이상한 세계에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 예측하는 일자리 증가치는 72만 명 수준이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인한 타격을 고려해 전월 대비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용조사기관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8월 민간 부문의 고용이 37만4000건 증가했다고 1일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다만, ADP의 경우 민간 부문만 다루기 때문에 정부 부문의 일자리는 포함되지 않아 실제 보고서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고용보고서의 추세를 미리 짐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ADP의 데이터에 주목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