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9월28일 (로이터) - 중국 경제가 정부의 인프라 지출 확대와 부동산 시장 활황에 힘입어 안정을 되찾아 가고 있는 만큼, 중국의 9월 제조업 경기가 2개월 연속 확장세를 이어갔을 것으로 로이터폴에서 전망됐다.
30명의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로이터폴 결과 중국의 9월 제조업부문 공식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4로 8월과 같은 수준에 머물며 성장/위축을 가르는 50을 상회했을 것으로 중간값이 집계됐다.
지난 8월 중국 제조업체들의 순익은 매출 증대, 가격 상승, 비용 절감 등에 힘입어 3년 만에 가장 가파른 속도로 개선됐다.
건설 부문이 활황을 보이면서 수요가 증가한 한편 과잉 공급 문제가 심각했던 부문에서의 생산능력 감축 노력으로 공급이 줄면서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다.
하지만 기업들 간 순익 격차가 여전히 지속되는 가운데, 철강과 같이 과잉 공급 문제가 심각했던 전통적 산업인 중공업 부문은 여전히 순익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제조업체들의 순익 개선, 용지 판매 증가, 민관 협력 인프라 프로젝트의 진전 등으로 인해 중국 경제가 중단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제조업부문 PMI는 올해 들어 50포인트 부근에 머물렀으며 1분기에는 소폭 회복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7월에 위축세를 가리켰던 제조업 PMI는 8월에는 예상을 깨고 상승하며 50을 넘어섰다.
하지만 이코노미스트들은 주택시장 활황과 정부의 인프라 지출에 의존한 경제성장이 장기적으로는 지속 가능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들은 정부의 인프라 지출이 늘어나면 민간 투자 증가세를 억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의 민간 투자는 전체 투자의 60%를 차지하고 있는데 올해 들어 사상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 부동산 활황 꺾이나?
부동산 투자가 8월 들어 감소 예상을 뒤엎고 느린 속도의 증가세를 보여 투자자들의 경기신뢰도가 여전히 양호함을 나타낸 한편, 주택 가격이 급등해 대도시들에서 주택시장 과열 현상이 초래돼 자산거품 형성을 막기 위한 규정 강화가 불가피해졌다.
이에 따라 상당수 시장 관측가들은 부동산 시장 활황이 곧 꺾일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편 중국 정부가 과잉설비 감축 노력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을 보여, 인력 감원과 채무 불이행 건수가 늘어날 소지가 있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 부채 비율은 지난해 250%에 달할 정도로 중국에서 부채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 이 가운데 기업들의 부채 비율은 GDP의 170% 가량으로 급격히 늘었다.
중국 인민은행이 조만간 수용적 통화정책을 확대할 가능성은 낮다. 정책입안자들이 부동산 및 채권 시장의 거품 형성에 대해 이미 상당히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동성을 추가로 투입한다면 이미 높은 부채 규모가 더욱 확대될 수 있고 투기적 움직임을 조장할 수 있다.
중국의 9월 공식 제조업부문 PMI는 10월 1일에 비제조업부문 PMI와 함께 발표된다.
중국 서비스 경기도 8월에 강력한 확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7월에 비해서는 확장세가 다소 둔화됐다.
마르키트/차이신이 중소 제조업체들을 중심으로 집계하는 제조업부문 PMI는 9월 30일에 발표된다. 애널리스트들은 9월 PMI가 50.1로 8월의 50.0에서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