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가 전날의 부진을 깨고 역대급 상승세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의 상승세도 지속되며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24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뉴욕 증시가 모처럼 큰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112.98포인트(11.37%) 오른 20,704.91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가 11% 이상 치솟은 것은 지난 1933년 이후 처음이다. 다우지수 120년 역사상 역대 5번째로 큰 상승폭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09.93포인트(9.38%) 상승한 2,447.33에 마감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57.18포인트(8.12%) 오른 7,417.86에 마쳤다.
이처럼 주요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한 데는 주요 주가지수들이 고점 대비 30% 가량 하락해 바닥을 쳤다는 기대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 연준이 발표한 천문학적인 규모의 경기부양책 통과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무제한 양적완화(QE)'를 비롯한 각종 유동성 지원책을 쏟아냈다. 미 상원도 최대 2조 달러(약 2,50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 패키지 법안'을 조만간 처리할 것으로 미 언론들은 보고 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15일 가이드라인'이 끝나는 오는 30일 이후 이른바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완화하면서 미국 경제를 정상화하겠다는 의향을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조기 정상화' 움직임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돼 가고 있다는 기대감을 시장에 불어넣었다.
하지만 경제 전반을 낙관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국제 금 가격도 이날 급등세를 이어갔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6.0%(93.20달러) 오른 1,660.80달러에 마감했다. 하루 상승폭으로는 11년 만에 가장 큰 폭을 기록했다. 4월물 금은 전날도 5.6% 상승해 이틀새 급등세를 보였다.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경기 상황에 대한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히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실물경제 영향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날 미 증시의 급등은 증시 불안에 따른 극심한 변동성으로 봐야한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경제 위기와 맞물리며 안전자산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비트코인도 이날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다수의 전문가들은 달러를 찍어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미 연준의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불러와 비트코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일부 전문가와 외신은 전날 뉴욕 증시가 하락한 반면 비트코인과 금 가격이 동반 상승한 상황을 두고, 비트코인과 금 가격의 커플링(동조화) 현상에 주목했다. 이를 토대로 비트코인이 본래 설계된 의도대로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24일 롱해시는 "미 연준(Fed)이 '무제한 양적완화'를 선언한 후 비트코인과 금만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연준의 강력한 정책이 비트코인, 금 시세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드러내주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크립토마이클(Crypto Michaël)은 트위터를 통해 "글로벌 증시 폭락 속에서 BTC가 나홀로 잠재력을 드러내고 있다"며 "미래지향적 시각에서 볼 때 디지털현금과 암호화폐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강조했다.
다만 뉴욕 증시와 마찬가지로 비트코인도 일시적인 가격 현상을 근거로 장기적인 방향성을 예측하기에는 암호화폐 시장이 아직 안정세를 찾지 못한 모습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금과 함께 상승하기는 했지만 연일 큰 폭의 등락을 반복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오히려 투자에 유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25일 오전 10시 4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1.96% 오른 6,678달러를 기록했다. 상위 10위 주요 암호화폐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더리움(ETH)는 3.24%, 리플(XRP)은 2.07%, 비트코인캐시(BCH)는 1.37%, 비트코인SV(BSV)는 1.65%씩 전날보다 각각 상승했다.
토큰포스트 | info@tok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