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들도 BTC 투자에 몰리고 있다. 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엔 올해 초 출시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7일 BTC 현물 ETF엔 13억 6390만 달러(약 1조 8949억 원)가 순유입됐다. 미국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IBIT 상품에만 하루에 11억 달러(약 1조 5282억 원)가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마이크 노보그라츠 가상자산 금융 기업 갤럭시디지털 최고경영자는 “가상자산 시장에 ‘쓰나미’가 몰려올 수 있다”며 “시장의 기대처럼 트럼프 정부가 전통 금융 업계의 대차대조표에 가상자산을 보유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면 기관 투자가들이 가상자산 시장에 몰려올 것이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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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선거 기간 쏟아낸 친가상자산 공약을 가운데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가장 주시하고 것은 BTC 전략자산 비축과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해임이다. 트럼프는 앞서 지난 7월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맡아 “미국 정부가 현재 보유하거나 취득한 모든 BTC를 미래에도 100% 보유하는 것이 우리 행정부의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이날 연설 이후 공화당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은 미 연준이 최대 BTC 총 공급량의 5%를 전략적 준비자산으로 비축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트럼프의 당선과 공화당의 상하원 장악으로 해당 법안의 국회 통과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미국이 BTC를 준비자산으로 보유하게 된다면 미국을 따라 국가 간 BTC 비축 경쟁이 벌어지며 BTC 가격엔 큰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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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에 대한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열광적인 반응에 가상자산은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의 대표 수혜 자산으로 떠올랐다. 트럼프 트레이드는 트럼프 당선 시 강세를 보일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을 뜻한다. BTC이 10만 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업체 매트릭스포트는 “전 세계 인구의 7.51%에 해당하는 6억 1700만 명이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보급률 8%는 BTC 주류화를 위한 주요 전환점"이라며 “트럼프의 대선 승리 등 긍정적인 환경에 힘입어 BTC가 앞으로 몇 달 안에 10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겟 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 라이언 리도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뒤 약 1600억 달러선에서 유지되고 있다. 현물 ETF의 순유입세도 월스트리트 기관들이 시장 전망을 낙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향후 3개월 이내에 BTC가 10만 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