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비트코인 ETF 보유액이 660억 달러(약 91조3100억원)를 넘어섰다. 미국 대통령 선거와 마이크로소프트의 비트코인 투자 여부 등 다양한 변수가 남아 있어 향후 전망은 유동적이다.
29일 암호화폐 분석 플랫폼 듄 애널리틱스(Dune Analytics)에 따르면 현물 비트코인 ETF 보유액은 현재 660억 달러를 넘어섰다. ETF가 보유한 비트코인 양은 96만1000개에 이르며, 이는 전체 비트코인 공급량의 4.86%에 해당하는 수치다.
3대 비트코인 ETF 공급업체는 블랙록과 그레이스케일, 피델리티다. 블랙록은 41.3%의 시장 점유율로 비트코인 ETF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비트코인 ETF에 투자하는 자본 중 80% 개인 투자자다. 1000개 이상의 기관 투자자도 비트코인 ETF에 투자하고 있으며 그 비중은 점차 증가할 전망이다. 기관 투자자 중에선 벤처 캐피탈보다 투자 고문의 비중이 높다.
미국 금융 대기업 찰스 슈왑 조사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도 다른 자산군보다 암호화폐 ETF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베이비붐 세대가 미국 주식과 채권, 채권 ETF를 선호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비트코인 옵션 ETF 출시가 임박하면서 암호화폐에 대한 수요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최근 유입이 급증함에 따라 오는 11월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 대선과 마이크로소프트의 비트코인 투자 여부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미국 금융 서비스 플랫폼 로빈후드는 미국 대선이 암호화폐 시장에 미칠 영향을 감안해 각 대선 후보가 승리할 경우 매수할 수 있는 새로운 계약을 출시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비트코인 투자 여부도 관심사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는 12월10일 예정된 연례주주총회 투표 안건에 '비트코인 투자 평가(Assessment of investing in Bitcoin)'를 포함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6월 초 7만1900달러를 넘어서며 고점을 찍은 이후 9월 초까지 하락세를 보이며 한때 5만2000달러선까지 후퇴했었다. 하지만 대선을 앞두고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4개월여만에 7만 달러선을 회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