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1월27일 (로이터) -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26일(뉴욕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소맥(밀) 선물은 변동성 장세를 펼친 뒤 예상을 웃돈 미국의 주간 수출판매 지표에 힘입어 사흘만에 반등했다.
특히 미니애폴리스곡물거래소(MGEX)의 봄밀 선물이 고단백 제분용 밀에 대한 수요 개선에 힘입어 CBOT 연질 적색 겨울밀이나 캔자스시티의 경질 적색 겨울밀보다 대대적인 강세를 보였다.
미 농무부(USDA)는 주간 소맥 구곡 수출 판매물량이 85만3400톤으로 이번 시장 연도
내 최대 규모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20만~40만톤)을 크게 상회한 결과다.
다만 세계 최대 소맥 수입국인 이집트가 공개입찰을 통해 러시아산 소맥 41만톤을
구입했다는 소식은 부정적으로 작용하며 소맥 선물가의 오름폭을 제한했다.
대두 선물은 아르헨티나 등 남미 수출국들의 날씨 개선 흐름에 압박받으며 6거래일
중 5일째 내림세를 견지했다. 아르헨티나 대두 벨트에 월초 발생했던 홍수 피해는
이번주 건조한 날씨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복구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바이오연료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 말레이시아 팜유와 CBOT 대두유 선물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도 전체 대두 시장의 투심을 위축시켰다.
미국의 주간 대두 수출은 구곡이 53만9400톤으로 예상에 부합했고, 햇곡은 12만6000톤으로 기대 이상 수준을 보였다.
전일 사흘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던 옥수수 선물도 기술적 매도세와 달러 강세,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에 대한 우려감이 다시 고개를 들며 다시 하방 영역으로 진입했다. 다만 미국의 주간 옥수수 구곡 수출이 137만400톤으로 시장 기대치(70만~100만톤)를 웃돌며 낙폭을 제한, 박스권에서 거래가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캐나다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재협상하겠다고 발표, 미국의 농업 상품들에 대한 전망에 일부 먹구름이 일었다. 또 아시아 국가들과 체결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도 무역 전망에 불안 요인으로 자리잡았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로 멕시코가 국경장벽 건설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요구한 뒤 이날 멕시코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예정됐던 정상회담을
취소하면서 우려감을 더욱 키웠다. 멕시코는 미국의 주요 옥수수 바이어들 중 하나다.
이날 CBOT에서 옥수수 햇곡 기준물인 3월물은 2.5센트, 0.68% 내린 부셸당 3.63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소맥 3월물은 2.5센트, 0.59% 오른 부셸당 4.27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3월물은 5.75센트, 0.54% 밀린 부셸당 10.4950달러로 장을 끝냈다.
(편집 이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