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이체방크 주가, 6.4% 급반등
* 범유럽 스톡스600지수 0.1% 상승 마감...獨 DAX지수는 1% 올라
* 도이체방크 주가, 올해 현재까지 약 50% 후퇴
* 스톡스600지수, 주간은 하락...올해 현재까지 약 6% 밀려
런던, 10월1일 (로이터) - 유럽증시는 30일(현지시간) 도이체방크의 주가가 사상 최저치에서 급반등하며 초반 낙폭을 만회, 강보합세로 주말장을 닫았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 .STOXX 는 0.06% 오른 342.92로 장을 접었다. 이 지수는 이날 초반에는 도이체방크 주가가 처음으로 10유로를 하회하며 은행 업종을 강타하자 1% 넘게 하락, 8주래 저점으로 후퇴했었다.
스톡스600지수는 주간 기준으로는 하락, 올해 현재까지의 낙폭을 약 6%로 확대했다.
도이체방크가 부실한 주택 모기지담보증권(MBS) 판매와 관련해 미 사법 당국과 54억달러의 벌금 합의에 임박했다고 프랑스 AFP통신이 소식통을 인용, 보도한 뒤 예상보다 낮은 벌금 수준에 투자자들의 사자 주문이 폭주하며 도이체방크의 주가는 6.4% 급반등했다. 당초 미 법무부는 도이체방크에 140억달러의 벌금을 요구했었다.
도이체방크측은 미디어 보도내용에 대해 함구했다. 이날 주가 반등에도 불구하고 도이체방크의 주가는 올해 현재까지 약 50% 하락한 상태로 여전히 사상 최저치에 근접해있다.
앞서 미 투자은행 JP모건 또한 도이체방크에 대한 미 당국의 벌금 징수가 54억달러로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었다. 그러나 JP모건은 도이체방크가 40억달러가 넘는 벌금을 지불할만한 여력이 없을 것이라며 추가 증자에 나서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도 도이체방크가 내야할 벌금을 60억달러로 추산하며 11월의 미 대선 전에 합의점을 찾게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도이체방크와 미 당국이 합의에 임박했다는 징후들에 안도감을 표시했다. 클레어인베스트의 펀드매니저인 이온-마크 발라후는 "도이체방크와 다른 유로존 은행들이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저리대출(LTROs) 유동성 프로그램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도이체방크의 재정적 포지션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발라후는 스톡스유럽600 은행업종지수 .SX7P 에 롱 포지션을 베팅해왔다.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였다. 영국 FTSE100지수는 0.29% 하락한 6899.33, 독일 DAX지수는 1.01% 오른 1만511.02, 프랑스 CAC40지수는 0.1% 상승한 4448.26을 기록했다.
독일 증시는 도이체방크의 랠리 이외에도 칩제조사 인피니온(+4.4%)과 다이얼로그 세미컨덕터(+4.3%) 등이 업계의 합병 기대감에 동반 강세를 펼친 데에도 지지받았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0.19%, 포르투갈 PSI20지수는 0.18% 후퇴한 반면 이탈리아 MIB지수는 0.38% 전진했다.
스페인의 통신그룹인 텔레포니카는 자회사인 텔시우스(Telxius)의 증시 상장을 철회한 뒤 4% 급락했다.
독일 은행 코메르츠방크는 구조조정안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며 1.2% 후퇴했다. 은행측은 실적 개선을 위해 수천명의 인력을 줄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