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보다 더 좋은 혜택은 없습니다. 사라지기 전에 블랙프라이데이 60% 할인 혜택을 받으세요.지금 구독하기

글로벌PEF 서울사무소…한국서 돈 벌고 세금 안내는 이유

입력: 2021- 03- 02- 오전 12:19
© Reuters.  글로벌PEF 서울사무소…한국서 돈 벌고 세금 안내는 이유

세계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블랙스톤이 서울사무소를 꾸려 한국 시장 재진출을 예고하면서 글로벌 PEF 한국사무소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PEF 중 일부는 서울 등에 사무소를 두고 국내 투자자와 교류하고 투자 대상을 검토한다.

국내에서 단행한 거래가 ‘대박'을 거두면서 담당 임원이 글로벌 PEF의 주요 임원인 매니징디렉터(MD) 지위에 오른 사례도 하나둘 쌓이는 중이다. 하지만 대외적으론 한국사무소의 역할이 거래당사자가 아닌, 어디까지나 지원업무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된 배경에는 세금 문제가 있다. 한국이 중요하지 않아서라기보다는 한국사무소의 실제 역할이 너무 크다고 강조했다가는 국세청에서 대규모 세금을 추징당할 수 있어서다. 한 글로벌 PEF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PEF 내부에선 각국 내 사무소를 ‘컨설팅 브랜치’로 통칭한다”며 “우리는 독립된 사업자도 아닐 뿐더러 의사결정을 내릴 수 없는 기구일 뿐이라는 논리”라고 말했다.

대부분 글로벌 PEF 운용사(GP)는 해외 혹은 조세피난처 등에 등록해 펀드를 조성할 뿐더러, 투자도 해외에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를 활용한다. 각국은 조세협정을 맺어 이중으로 세금을 내지 않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국내에서 돈을 벌었더라도 미국, 홍콩, 케이맨제도 등 각국에 세금을 정당하게 납부했다면 한국 정부에 따로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다만 이를 위해선 국내에 설립된 고정 사업장을 통해 벌어들인 돈이 아니라는 점이 인정돼야 한다.

고정 사업장 여부에 대한 판단 기준으로 2017년 론스타의 대법원 판결이 흔히 회자된다. 국세청은 2008년 론스타가 국내 고정 사업장(론스타어드바이저스코리아)에서 도움을 받아 외환은행 투자 등을 단행해 막대한 수익을 얻은 만큼 여기에서 파생된 배당소득·양도소득 등을 국내 원천소득으로 간주해 국내 세율로 과세했다.

하지만 2017년 대법원은 “론스타 국내 사무소의 역할은 투자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사전적·예비적 활동 또는 자산을 관리하며 그 처분 시점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사후적·보조적 활동이었다”며 해당 사무소가 고정 사업장이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론스타의 수익 창출 과정 중 자금 모집 및 투자, 투자 회수에 관한 주요한 결정이 모두 해외에서 이뤄졌다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예를 들어 KKR의 KCFT(현 SK넥실리스) 매각 거래의 경우 법적으론 캐나다에 등록한 KKR 아시아 3호 펀드가 미국 델라웨어주에 설립한 SPC(Pantheras Holdings LLC)를 통해 투자한 거래다. 델라웨어주는 양도소득에 대해 별도 과세를 하지 않으므로 해당 SPC를 통하면 한국에서 직접 사는 것보다 수천억원 세금을 아낄 수 있다. KKR이 SKC와 맺은 매매계약서를 보면 거래를 이끌어 온 박정호 KKR 한국사무소(KKR Korea LLC) 대표가 아닌 매각 당사자인 SPC ‘판테라 홀딩스’의 임원들이 서명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조(兆) 단위 거래를 성사시켜도 글로벌 PEF 서울사무소가 얻는 수익은 월급과 보너스 등 소규모 수수료 수입이 전부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떠났던 블랙스톤, 韓 사무소 다시 개설

한국씨티은행 매각설 모락모락…OK금융·DGB금융 인수 눈독?

PEF 기업 투자 발목잡던 '10% 룰' 폐지…개인투자자 보...

국내 PEF, 지분 10% 안돼도 경영참여 길 열려

국내 PEF, 소수 지분으로 기업 '경영 참여' 길 열린다

한국씨티은행이 매물로?…잠재 후보로 거론되는 OK·DGB금융

최신 의견

리스크 고지: 금융 상품 및/또는 가상화폐 거래는 투자액의 일부 또는 전체를 상실할 수 있는 높은 리스크를 동반하며, 모든 투자자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가상화폐 가격은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높고 금융, 규제 또는 정치적 이벤트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마진 거래로 인해 금융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금융 상품 또는 가상화폐 거래를 시작하기에 앞서 금융시장 거래와 관련된 리스크 및 비용에 대해 완전히 숙지하고, 자신의 투자 목표, 경험 수준, 위험성향을 신중하게 고려하며, 필요한 경우 전문가의 조언을 구해야 합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서 제공되는 데이터가 반드시 정확하거나 실시간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알려 드립니다. 본 웹사이트의 데이터 및 가격은 시장이나 거래소가 아닌 투자전문기관으로부터 제공받을 수도 있으므로, 가격이 정확하지 않고 시장의 실제 가격과 다를 수 있습니다. 즉, 가격은 지표일 뿐이며 거래 목적에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Fusion Media 및 본 웹사이트 데이터 제공자는 웹사이트상 정보에 의존한 거래에서 발생한 손실 또는 피해에 대해 어떠한 법적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Fusion Media 및/또는 데이터 제공자의 명시적 사전 서면 허가 없이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를 사용, 저장, 복제, 표시, 수정, 송신 또는 배포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모든 지적재산권은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의 제공자 및/또는 거래소에 있습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 표시되는 광고 또는 광고주와 사용자 간의 상호작용에 기반해 광고주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본 리스크 고지의 원문은 영어로 작성되었으므로 영어 원문과 한국어 번역문에 차이가 있는 경우 영어 원문을 우선으로 합니다.
© 2007-2024 - Fusion Media Limited. 판권소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