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6월25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22일(현지시간) 급등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서 산유국들은 소폭의 증산만을 결정했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3.04달러, 4.64% 상승한 배럴당 68.58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2.50달러, 3.4% 오른 배럴당 75.55달러로 마쳤다.
한주간 WTI는 5.5%, 브렌트유는 2.7%씩 각각 상승했다.
'OPEC 플러스(+)'(감산합의에 참여한 산유국들) 국가들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다음달부터 산유량을 일평균 100만배럴 정도 늘리는데 합의했다.
그러나 이라크에 따르면 실질적인 증산 규모는 일평균 77만배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산유량 급감을 겪었던 일부 국가들이 증산하는데 차질을 빚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산유국들도 격차를 메우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회의를 시작하기 전 산유국들이 논의했던 수준보다 적은 규모의 증산이 결정되자 유가는 급등세를 나타냈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회의 후 시장에 대량의 석유가 새로 풀리리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예상이 들어맞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번에 일평균 180만배럴 증산할 수도 있다는 예상에 놀아났다"며 "결국 결과는 일평균 60만배럴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OPEC 회의 전까지 유가는 3년 반 만에 최고치에서 하락을 거듭하고 있었다. 대규모 증산이 과잉 공급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트레이더들은 선물시장 원유 인도 중심지인 오클라호마 쿠싱의 원유재고가 크게 감소한 점도 랠리를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미즈호증권의 밥 야거 에너지부문 이사는 미국 걸프지역 내 원유재고가 정유공장 가동률 상승의 여파로 줄었고, 그 결과 쿠싱의 원유재고는 적어도 7주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에너지 서비스업체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22일까지 한 주간 미국의 원유 시추공 수는 1개 줄어든 862개를 기록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19일까지 일주일 동안 뉴욕과 런던에서 WTI 선물과 옵션에 대한 투기적 거래자들의 순매수(net long) 포지션은 34만679계약으로 9344계약 감소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