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6월25일 (로이터) -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를 비롯한 비회원국들이 오는 7월부터 산유량을 다소 늘리기로 22일(현지시간) 합의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그 동안 증산에 반대해 온 이란의 설득에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 합의에서는 확실한 증산 목표치를 발표하지 않음으로써 트레이더들은 OPEC이 실제로 얼마나 증산할지 확신하지 못했고, 이 결과로 유가는 급등했다.
OPEC은 성명에서 다시 앞서 합의된 감산안을 100% 준수할 수 있게 (지금보다는) 공급을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증산 수치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사우디는 명목상 일일 100만배럴 정도 증산이 이루어지게 되는 것으로 해석했다. 즉, 전 세계 공급량이 1% 정도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반면 이란은 일일 실질적으로 늘어나는 원유량을 77만배럴 정도로 잡았다. 감산으로 고통받아왔던 몇몇 국가들이 할당량만큼 100% 증산하는 데 애를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개별 국가들에 대한 증산 목표치가 제시되지 않음으로써 이번 합의로 인해 사우디는 공식적인 OPEC 목표치 이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는 한편, 공식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베네수엘라로 인해 생긴 공백을 메꿀 수 있게 됐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