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6월22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21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브렌트유는 2% 넘게 내렸다. 다음날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를 앞둔 영향이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17센트 하락한 배럴당 65.54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1.69달러 내린 배럴당 73.05달러로 마쳤다.
이번 회의에서 산유국들은 가격 안정을 위해 증산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공급 부족과 유가 랠리를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은 증산 합의에 반발하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비잔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이날 OPEC 회의에서 증산 결정 관련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잔가네 장관은 기자들에게 "합의에 도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우선적으로 OPEC 내 가장 큰 이슈가 무엇인지 논의하고 결정해야 한다. 회의 이후 러시아와 정책을 조율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OPEC의 결정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WTI 최근월물인 7월물과 9월물 사이의 가격 격차는 71센트까지 벌어졌다. 지난 2014년 10월 이후 최대 수준이다.
트레이더들은 최근월물 계약이 전일 만기됐기 때문이고, 선물시장 원유 인도 중심지인 오클라호마 쿠싱의 원유재고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정보업체 젠스케이프에 따르면, 이번주(~19일) 쿠싱의 원유재고는 230만배럴 줄었다. 원유재고 감소는 미국 산유량이 수요를 앞지를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완화할 수 있다.
한편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장관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기자들에게 "시장에 공급을 풀어야 한다"며 "얼마만큼이 필요하냐고 묻는다면, 아마도 일평균 100만배럴 정도 풀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카를로스 페레즈 에콰도르 석유장관은 일평균 60만배럴 증산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BNP파리바스의 해리 칠링기리안 석유전략부문 헤드는 OPEC과 러시아가 소규모 증산하는 선에서 타협할 것이라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감산합의에 참여한 산유국들)의 증산규모로는 일평균 50만~100만배럴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