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6월20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19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이번주 회의 후 증산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나타난 영향이다. 한편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은 글로벌 시장 여러 곳에서 급격한 매도세를 불러일으켰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78센트, 1.2% 내린 배럴당 65.07달러에 마감됐다. 브렌트유는 26센트 하락한 배럴당 75.08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장관의 증산 관련 발언은 유가에 하방압력을 줬다. 노박 장관은 러시아가 'OPEC 플러스(+)'(감산합의에 참여한 산유국들)에 일평균 150만배럴 증산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오는 22~23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OPEC은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감산합의를 이행해온 OPEC+는 이번 회의에서 증산 결정을 내릴지, 그 규모는 어느 정도로 할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이란은 이번주 OPEC이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7월부터 증산 단행을 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 및 러시아의 견해와 정면 충돌하는 발언이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 고조가 석유를 포함한 세계 시장을 압박했다고 말했다.
리터부쉬앤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쉬 대표는 보고서에서 "글로벌 증시에 급격한 매도세가 나타나는 상황에서 WTI는 브렌트유보다 과잉공급에 더 취약한 편"이라며 "WTI와 브렌트유의 가격 격차는 다시 배럴당 10달러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주(~15일)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큰 감소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석유협회(API)가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는 300만배럴 감소한 4억3060만배럴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190만배럴 감소를 예상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